식품가 '갑질' 논란 등 부정이슈 잇따라국감 증인 명단에 외식업체 대표 줄줄이 올라작년과 분위기도 사뭇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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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국정감사에서 남양유업, 한국맥도날드, 서울우유, BBQ 등 기업 대표들이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식품·외식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식품·유통업계 대표들이 줄줄이 증인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식품·외식업계에서 이어진 '부당노동'·'식품 위생논란'·'갑질논란' 등 굵직한 부정 이슈들에 대한 집중 질의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인 출석을 자제하는 분위기였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16일 전체회의를 열어 '2021년도 국정감사계획서 채택의건'을 통과시켰다. 정무위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홍 회장은 최근 매각 무산으로 인한 대리점주 주주 피해 문제로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 이 외에도 BBQ 정승인 사장도 '본사 갑질 의혹' 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 다수도 홍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다. 사유는 ‘육아휴직 사용 직원에 대한 부당인사 조치’다.

    앞서 남양유업의 한 직원이 육아휴직 사용 이후 부당인사 조치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육아휴직을 낸 여성 팀장을 보직해임하고 복직 뒤 물류창고로 발령 내 택배실과 탕비실 사이 책상에서 단순 업무를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직원은 남양유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행정소송 1심에서는 승소했지만 항소심에서 패소한 뒤 현재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앤토니 마티네스 한국맥도날드 대표도 환노위 증인 신청 명단에 올랐다. 앞서 한 공익신고자는 맥도날드가 수십차례에 걸쳐 폐기해야 할 햄버거 빵 등을 버리지 않고 재사용해왔다고 고발한 바 있다. 유효기간이 지난 빵에 날짜를 표시하는 스티커만 새로 뽑아 덧붙이는 ‘스티커 갈이’ 행태도 해왔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어 맥도날드가 매장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징계를 내린 점도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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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도 마티네즈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하는데 합의했다. 마티네즈 대표는 역시 식품 위생 논란에 대해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농해수위는 또한 강석근 서울우유 전직감사, 김창현 서울우유 경영지원상무 등을 증인으로 불러 '서울우유 갑질 횡포 논란' 진위여부를 확인한다. 

    아울러 농산물 무관세 혜택 기업과 농어촌 상생방안 모색으로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송자량 삼양사 대표이사,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유독 부정적인 이슈가 많았던 식품가의 표정은 굳어있다. 증인 명단에 포함된 것만으로도 부담인데다 국감 진행에 따른 혹시 모를 여파를 대비해야만 한다.

    이번 국정감사 증인 명단은 여야 간사간 합의를 거친 1차 명단이다. 이후 2차 및 추가 증인 신청을 받아 이달 말 최종 증인 채택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