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 130%, 대우조선 104%, 삼성중 86%연간 목표 91억달러에 13억달러 못미쳐러시아發 13척 수주 임박… 단가 막바지 변수
  •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자료사진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자료사진
    삼성중공업이 26억달러 대규모 LNG선박 계약에 사활을 걸고 있다. 러시아 아틱LNG2 프로젝트에 쇄빙선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수주할 경우 고부가가치가 기대돼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노바텍 등과 쇄빙셔틀탱커 7척, LNG운반선 6척에 대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영하 163˚C 극저온의 액화천연가스를 실어나르는 LNG운반선은 척당 2억 달러가 넘는 고가 선박이다. 여기에 삼성중공업의 쇄빙선 기술이 더해지면 가격은 더 뛴다. 계약시 첨부되는 옵션 선박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26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의 LNG선박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7월에는 미국 블룸에너지와 공동으로 선박용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로 추진하는 LNG 운반선 개발에 성공했다. 연료전지 추진 LNG 운반선은 자연 기화되는 LNG를 활용한 SOFC로 선박 추진 엔진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내연기관은 물론 오일을 이용하는 각종 장치가 필요 없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성적은 조선 빅3 중 가장 저조하다. 한국조선해양은 총 194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따내 연간 목표치 149억달러의 130% 초과달성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80억달러의 계약을 체결, 목표치 77억달러를 넘어섰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78억달러에 그쳐, 목표치 91억달러에 미달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6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LNG선박 강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팔수록 손해'라는 저가 수주 전략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하는 전략이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저비용 고효율 조선소로 탈바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탄소중립 규제로 LNG 선박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클락슨리서치가 전망하는 올해 선박 발주량 2380만CGT 중 LNG선박은 320만CGT로 전체 물량의 13%를 차지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LNG추진선 계약 규모는 지난해 20조원에서 2025년 130조원 규모로 성장하고 2030년에는 2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관건은 단가다. LNG 선박은 컨테이너선이나 원유운반선 대비 80% 이상 비싸지만 화물창 설계에 기술력이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더 오를 여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가 환경규제를 계속 강화시키고 있어 발주를 머뭇거리던 선주들의 주문이 하반기 몰릴 전망"이라며 "조선기업들은 도크가 점점 차고 있어 유리한 협상을 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