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주량 중국 195만 한국 91만 일본 26만 順선박단가 중국 6000만달러 한국 1억7000만달러LNG선박 2억달러 돌파… 수주 골라받는다
  •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자료사진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자료사진
    한중 조선 수주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지난달 한국 조선기업의 수주량이 중국의 절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선박단가는 3배에 달해 '선별 수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팔수록 손해라는 저가 수주 전략에서 벗어나 마진이 많은 선박만 골라 받는다는 얘기다.

    13일 삼성중공업이 제공한 클락슨리서치 보고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는 328만CGT로 중국 195만CGT(점유율 60%), 한국 91만CGT(28%), 일본 26만CGT( 8%) 순이었다.

    한국과 중국은 2011년 이후 치열한 수주량 전쟁을 치러왔다. 2018년 한국이 7년만에 수주 1위 자리를 차지하자 곧바로 2019년 중국이 이를 뒤집었고 지난해에는 한국이 연말 수주랠리를 선보이며 재탈환했다.

    이같은 수주전쟁은 저가수주로 이어지며 조선업 실적악화를 불러왔다. 삼성중공업은 6년 연속 적자에 빠졌고,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률도 1% 안팎으로 떨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소 운영비와 임금 등을 벌기 위해서는 값싼 가격이라도 수주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도 "그렇다고 일감확보를 하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에 불황기에는 어쩔 수 없는 영업방식"이라고 했다.

    올해부터는 수주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등 세계적인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LNG선박을 필두로 친환경 기술력을 인정받는 한국 조선기업들이 수주량 보다는 선박단가를 위주로 일감을 받는 것이다. 클락슨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의 2배 수준인 4200만CGT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 조선기업이 계약을 따낸 선박 단가는 1억7000만 달러로 중국 6000만 달러의 3배에 육박한다. 한국이 자랑하는 LNG선(174K급)은 2억달러를 돌파했으며 한국조선기업은 글로벌 발주 46척 중 45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23년부터 적용되는 IMO의 EEXI, CII 규제 등 탈탄소 요구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노후 선박 교체 확대 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친환경 선박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소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