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정은보 취임 후 첫 거시경제금융회의10월 가계대출 추가 관리방안 발표 예고 "실수요자 상환 범위내에서 대출 받아야"
  • ▲ 왼쪽부터 고승범 금융위원장, 홍남기 부총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정은보 금융감독원장.ⓒ한국은행
    ▲ 왼쪽부터 고승범 금융위원장, 홍남기 부총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정은보 금융감독원장.ⓒ한국은행
    거시경제·통화·금융당국 수장 4인방이 7개월 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회의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 상황 대한 진단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계부채 관리에 머리를 맞대기 위해 마련됐다. 

    홍남기 부총리는 30일 "가계부채 증가세를 최대한 억제하고 대출이 꼭 필요한 수요자들은 상환 범위내에서 대출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관리방안을 10월 중 마련,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고승범 금융위원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고 위원장과 정 원장의 취임 후 첫 회동서 가계부채 증가 억제를 제 1과제로 제시한 셈이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 대응 과정서 확대된 유동성 등으로 빠르게 증가한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공통 인식 하에 관리방안을 논의할 것"이라 강조했다. 

    여기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테이퍼링이 진행되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속 축적된 가계부채가 금리 상승세를 맞아 상환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깔려있다. 

    동시에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중국의 헝다그룹 문제 등 그동안 잠재된 리스크 요인이 현재화되고 있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홍 부총리는 "과거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와 달리 이번 위기에는 우리 대외부문이 큰 흔들림 없이 유지 관리되면서 안전판 역할을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부채한도 협상 및 테이퍼링 경계감 등에 따라 국내외 금리가 상승하고 주식,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 등 앞으로 대외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으나 쉽게 간과할 수 있는 회색코뿔소(Gray rhino)와 같은 위험요인들을 확실하고 선제적으로 제거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경제의 완전한 회복과 리스크 관리를 위해 거시정책 당국들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