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활용한 플레이 투 언(P2E) 게임 등장'미르4', NFT 접목해 글로벌 시장서 화제국내에선 게임위 등급분류 거부로 서비스 불가능해
  • ▲ 미르4 ⓒ위메이드
    ▲ 미르4 ⓒ위메이드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P2E(Play to Earn)’ 모델이 글로벌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NFT(대체불가 토큰)를 통해 그동안 게임사에 있던 아이템 소유권을 유저에게 귀속하고 실물경제와 연동하는 등 신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P2E 게임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는 게임사는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지난 8월 전 세계 170여 개국을 대상으로 모바일 MMORPG ‘미르4’의 글로벌 버전을 선보였다. 글로벌 버전은 국내 버전과 달리 유틸리티 코인 ‘DRACO(드레이코)’와 NFT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르4의 핵심 재화인 ‘흑철’을 모아 드레이코로 변환할 수 있고 드레이코를 위믹스 월렛에 들어가 위믹스 크레딧으로 교환한 후 이를 위믹스와 교환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현금화가 가능하다. 사실상 게임 내에서 채굴이 이뤄지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 같은 특성을 바탕으로 미르4는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글로벌 버전 출시 당시 아시아 서버 8개, 유럽 서버 2개, 북미 서버 1개 등 총 11개 서버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후 해외 이용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서버를 꾸준히 증설하고 있다.

    서비스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던 남미와 인도 지역 유저도 대폭 늘어나면서 신규 서버 SA(South America), INDIA 서버를 추가하기도 했다. 서비스 한 달 만인 29일에는 아시아 서버 48개, 유럽 서버 11개, 북미 서버 27개, 남미 서버 13개, 인도 서버 1개로 총 서버 수 100개를 넘어섰다.

    국내 유저들 역시 VPN을 활용해 국가를 변경해서 글로벌 버전을 플레이하는 등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다.
  • ▲ 미르4 ⓒ위메이드
    업계에서는 게임과 실물경제를 연계한 P2E 방식으로 인해 글로벌 유저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MORPG의 핵심 재미는 경쟁을 통한 보상 획득인데, 보상이 현실의 수익으로 직결되면서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기부여가 강해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하반기에 게임 캐릭터 및 아이템 NFT 거래소 정식 오픈도 예고돼 있어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P2E 게임이 이처럼 흥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아직 해당 게임을 즐길 수 없는 실정이다. 게임 규제 기관인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가 블록체인게임의 등급분류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위는 “블록체인 특성상 게임 외부에서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는 등 거래 활성화 시 사행적으로 이용될 우려가 높다”며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허가하지 않고 있다.

    합법적인 절차로 국내 서비스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보니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미르4의 글로벌 버전은 한국과 중국 출시는 고려하지 않았다.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제도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며 “법제화가 된다면 시도해 볼 수 있겠지만 현재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국내 게임산업이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을 국내에서 서비스할 수 없는 만큼 관련 산업이 퇴보할 것이란 지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미르4 글로벌 버전의 성공 사례에서 드러나듯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산업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며 “무조건적인 규제보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