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12월 시공사 선정총회 앞두고 입찰지침서 마련프리미엄 브랜드 보유 여부로 입찰 자격 제한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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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9구역 조합은 오는 12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입찰제안서를 마련했다. 이례적인 부분은 조합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유한 건설사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한 점이다.
뉴데일리경제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 입찰제안 조건 중 하나로 '아파트의 브랜드는 일반 브랜드가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를 사용하여 입찰하여야 한다. 프리미엄 브랜드란 우수성을 증명하기 위하여 최소 입찰마감일 기준 6개월 이전에 만들어지고, 최소 2개 이상의 정비사업에 제안한 적이 있는 브랜드를 의미한다.'(사진)라는 문구가 삽입돼있다.
만약 조합이 만든 입찰지침서가 오는 2일 개최되는 대의원회를 통과할 경우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유한 건설사만 흑석9구역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 건설사 중 프리미엄 브랜드를 가진 곳은 현대건설(디에이치), DL건설(아크로), 롯데건설(르엘) 3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흑석9구역 옛 시공사로 교체된 곳이라 입찰 참여 가능성이 희박하고, DL건설 역시 과거 사업을 검토했다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유한 현대건설만 단독입찰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해지는 셈이다.
이를 두고 흑석9구역 조합원들은 집행부가 만든 입찰 지침서에 의문을 제시하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만 보유한 건설사만 입찰에 참여하는 조항은 시공사 선택 기회를 좁히는 것은 물론 사업에 관심을 보인 타 건설사들이 참여할 수 있느 기회를 박탈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에 관심을 보인 삼성물산은 이 입찰지침서가 통과되면 프리미엄 브랜드가 없다는 이유로 입찰 참여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특정 시공사에 유리하고 일방적인 입찰지침서를 작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조합원들은 "도급순위 10위 이내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문구를 삭제해야 한다"며 "건설사 수의계약을 염두에 두고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결국 조합원에게 불리한 조건"이라고 항의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기존 시공사를 교체하고 새 건설사 선호도를 조사했을 때 가장 높은 표를 받은 건설사가 삼성물산인데 조합 집행부가 갑자기 프리미엄 브랜드를 입찰 조건으로 내걸어 (삼성물산이) 입찰도 못할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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