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영업익 1045억 전망… 분기 첫 1000억대 달성매각설 딛고 그룹 캐시카우로… 주가 1년새 45.79%↑車 반도체 기술개발 착수, 연 매출 1.4조, 영업익 5000억
  • '2021년 매출 1조4000억원, 영업이익 4825억원.' 

    DB하이텍의 올해 실적 전망치다. 일각에서 제기되던 매각설을 딛고 그룹의 캐시카우로 급부상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DB하이텍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30억원, 1045억원으로 창사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 역시 1년 새 45.79% 뛰어올랐다. 지난해 9월말 기준 3만7450원이던 주가는 최근 5만5000원까지 거래 중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인치 파운드리의 극심한 공급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분기별로 4~5K 수준의 생산능력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러한 효과가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DB하이텍의 부활엔 김남호 회장은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반도체 사업 키우기에 한창이다. 

    그는 "DB그룹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화 핵심이라 할 수 있는 IT와 반도체 사업 역량을 모두 보유했다"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변화 의지를 내비쳤다. 올해 초 "DB하이텍 등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것처럼 모든 계열사들이 경쟁력을 높여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DB하이텍 영업이익률은 코스피 상장기업들 중 최선두권"라고 했다.

    DB하이텍은 차량용 반도체 관련 공정기술 연구개발(R&D)에 착수하며 성장동력을 이어갈 신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차세대 전력 반도체로 주목받는 실리콘카바이드(SiC)와 질화갈륨(GaN) 반도체 생산을 위한 공정기술을 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력반도체 쪽에 관심을 두고 현재 공정개발 중"이라며 "공장을 더 짓는것은 아니고 기존 라인에 새 장비를 업그레이드해서 차량용 전력반도체를 생산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은 초기 단계이며 기존 라인을 좀 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서서히 대체시켜 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DB하이텍은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고, 정부는 연구개발(R&D)과 인재 양성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업황 호조 속에서 DB하이텍에 투자는 눈길을 끈다. 올해 상반기에 442억원의 설비 투자를 집행했다. 8인치 파운드리 시장 호황이 지속되면서 설비 투자를 상반기에만 절반 이상 앞당겨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확대로 DB하이텍의 생산 능력은 월 13만장을 넘어섰다. 상반기 기준 생산 능력은 월 13만2000장으로 최근 3년 사이 12.8% 확대됐다. DB하이텍은 꾸준한 투자를 통해 연말까지 월 14만장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가격 상승과 생산 능력 확대 효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파운드리 가격 인상이 지속되며 DB하이텍의 생산 능력도 내년 월 14만5000장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