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사업영역 확대에 분양실적 위기감↑주택브랜드 앞세운 디지털 콘텐츠 제작 앞장고객접점 확대목표 브랜드 인지도·평판 올리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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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C건설
    중견건설사들이 자사 주택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의 활발한 주택사업 영역 확대에 따라 분양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만큼 디지털 콘텐츠 등을 통해 고객 접점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가운데 올해 현재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원 이상의 수주액을 달성한 곳은 총 5개사(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백사마을, 과천주공5단지 등 대어급 사업장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이들 건설사 대부분이 올해 '3조 클럽'에 입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파른 집값 상승세에 따라 대다수 정비사업조합에서 대형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시공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대형건설사들이 지방 분양시장까지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면서 분양실적에 대한 중견건설사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달 중견건설사의 분양물량은 6380가구로, 전년 동기(1만4699가구) 대비 8319가구(5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이달 분양물량은 91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9614가구)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견건설사들도 자사 주택브랜드 인지도 및 평판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분위기다. 

    한양은 최근 유튜브 채널 한양TV와 인스타그램 등 자체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주택브랜드 '수자인'의 신규 디지털 캠페인을 시작했다. 디지털 캠페인 '일상 작품 집'은 평범한 일상이 수자인을 만나 작품이 된다는 콘셉트를 담은 영상을 통해 수자인의 핵심 가치(Smart, Eco, People)를 전달한다.

    앞서 한양은 지난 7월 수자인의 리뉴얼을 통해 주택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회사 측은 이번 디지털 캠페인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더욱 확대하며 브랜드·상품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한양 관계자는 "이번 광고를 비롯해 수자인의 새로운 핵심가치를 더 많은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 활동을 확대하는 동시에 한양의 주택브랜드 파워를 높여 수주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CC건설도 주택브랜드 '스위첸'을 활용한 캠페인 '스위첸 등대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스위첸 등대프로젝트는 KCC건설이 경비실과 경비원를 재조명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 내용을 담아 제작한 캠페인이다. 

    경비원에 대한 일상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 특징으로 스위첸 유튜브 채널에서 조회수 약 3320만회를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회사 측은 전국 KCC건설이 건설한 아파트 내 40여개 노후 경비실을 무상으로 개선하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전국적으로 호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형건설사들의 공격적인 사업 활동으로 지방에서조차 중견건설사들의 입지가 축소되는 분위기"라며 "중견건설사들도 수주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