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부문만 10조 수준 영업익 기대 메모리價 안정 속 시스템LSI 수익 개선폴더블폰 '100만대' 판매 돌파 효과 눈길4분기 반도체 시장 조정 영향 실적 감소 불가피
  • 삼성전자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원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이를 통해 올해 연간 매출액은 280조원, 영업이익은 53조∼5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8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4.6%, 25.7%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27.9% 늘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으로 이전까지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약 67조 원)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기준으로 두 번째 기록이다. 올해 연간으로도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호실적은 반도체 사업과 스마트폰 사업이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에서만 9조7000억∼10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안정과 함께 파운드리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지난 7월 전월대비 7.8% 급증한 4.1 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달에는 보합을 나타냈다. D램 가격이 4 달러대를 보인 건 지난 201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재택근무와 원격교육으로 PC용 D램 수요가 늘었고, 그래픽 D램과 컨슈머 D램 등 틈새 제품에 대한 수요도 3분기까지 유지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비메모리 부문의 실적 개선도 힘을 보탰다. 지난 2분기 2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비메모리 부문의 영업이익은 내년에 분기 평균 1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폴더블폰 흥행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회복 등도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11일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 공개했는데, 정식 출시 39일만인 지난 4일 기준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바(Bar) 타입의 스마트폰을 모두 포함해도 '갤럭시 노트10', '갤럭시 S8'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올해 갤럭시노트가 출시되지 않은 빈자리를 말끔히 메웠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두 제품을 전 세계 40여개국에 출시했고 다음달 출시국을 130여개로 확대한다. 증권가는 모바일(IM) 부문에서 2분기(22조6700억원)보다 4조∼5조원 이상 높은 27조∼28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스마트폰은 물론 노트북·태블릿용 중소형 OLED 판매가 늘면서 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2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로 실적 상승에 일조했다는 관측이다.

    다만 4분기부터 D램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실적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보고서에 의하면 올 4분기 D램 평균거래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3~8% 하락이 점쳐졌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그동안 D램 수요를 이끌었던 PC와 노트북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PC용 D램 가격은 노트북PC 수요 감소로 직전 분기 대비 5~10%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서버 D램 가격은 0~5%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버 D램 가격 하락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모바일 D램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글로벌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그래픽 D램 가격은 공급 과잉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0~5%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