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월 분양물량 8만2000여가구, 전년비 16.7% 감소수도권 전년비 49% 줄어… 대형사 사업확대 영향"지방서도 1군브랜드 선호, 입지축소 우려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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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중견건설사 분양물량이 전년대비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분양물량의 경우 전년대비 절반수준으로 줄어들면서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분위기다.

    반면 대형건설사들은 공격적인 주택사업에 따라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3조클럽' 달성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15일 대한주택건설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1~10월) 중견건설사 분양물량은 8만2000여가구로 전년동기(9만8508가구) 대비 약 1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분양물량을 살펴보면 ▲1월(8098가구) ▲2월(1만227가구) ▲3월(1만1367가구) ▲4월(8847가구) ▲5월(1만3903가구) ▲6월(6437가구) ▲7월(7159가구) ▲8월(3952가구) ▲9월(5626가구) ▲10월(6380가구) 등으로 1·2·4·5월을 제외하면 지난해 보다 분양물량이 감소했다.

    같은기간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분양물량은 지난해 절반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 수도권 분양물량은 3만3160가구로 전년동기(4만9695가구) 대비 49.8%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분양물량 역시 지난해 5만516가구에서 올해 4만8836가구로 소폭 감소했다.

    관련업계에선 올해 대형건설사들이 대규모 정비사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건설사 먹거리로 인식돼 온 리모델링·가로주택사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까지 속속 진출하며 사업을 확대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최근 3800억원 규모 서울 송파구 마천4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면서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2조9000억원대를 기록 중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사업을 비롯해 올해 총 12곳에서 정비사업을 잇따라 수주한 바 있다.

    이밖에도 대우건설(2조7421억원), GS건설(2조7394억원), DL이앤씨(2조6587억원), 포스코건설(2조6587억원) 등이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견건설사들도 주택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브랜드 리뉴얼 등에 속도를 내는 한편 수도권을 피해 지방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다만 '똘똘한 한채' 선호현상으로 브랜드경쟁에서 밀릴뿐 아니라 최근에는 지방 중소도시까지 대형건설사들이 진출하고 있어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이전에는 시공권 경쟁에서 가격 경쟁력 등이 중요한 요소로 꼽히면서 중견건설사들도 입지를 굳혀 왔지만 최근에는 브랜드 인지도가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수주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방광역시에서도 1군 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커지면서 입지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