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잠실우성 등 강남권 경쟁입찰 가능성공사비 1.6조 안팎…GS 등 타 대형건설사 눈독
  • ▲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일대ⓒ연합뉴스
    ▲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일대ⓒ연합뉴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맞수 현대건설을 꺾고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수주한 가운데 잠실·개포 등 강남권에서 또한번의 혈투가 예고되고 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모두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사업 수주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해당사업 입찰 마감일은 오는 3월12일까지다.

    개포주공 6·7단지는 강남구 개포동에서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으로 불린다. 개포동 일대 11만6682.3㎡ 부지에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 총 2698가구 규모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재건축사업을 추진중이다. 

    조합은 공사비로 한남4구역과 비슷한 약 1조514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현대건설이 오래전부터 수주에 공을 들여온 만큼 입찰참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앞서 개포주공 1단지와 3단지를 수주한 바 있어 현지 사정에 밝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도 과거 개포주공 2단지를 수주한 경험이 있어 입찰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삼성물산은 개포주공과 같은 3월에 입찰을 마감하는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에도 관심이 있어 두 사업지를 비교하고 있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삼성물산이 개포주공 6·7단지가 아닌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입찰에 나설 경우 GS건설과의 대결이 유력하다.

    GS건설은 지난해 9월 잠실우성 첫 입찰에 단독 지원했다. 잠실우성 재건축조합은 오는 3월 중 마감을 목표로 재입찰을 추진하고 있다.

    잠실우성 1·2·3재건축은 잠실동 일대 12만354㎡ 부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2680가구 규모로 새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조합은 1조6199억원의 공사비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남4구역과 마찬가지로 개포주공과 잠실우성도 향후 서울 재개발·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3구역 사업권을 위한 전초전 성격을 갖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압구정 3구역은 5800가구 규모의 50~70층 높이 대형 마천루 아파트 단지가 세워지는 초대형 사업이다. 

    압구정 3구역은 강남권 최고 입지를 자랑하는 만큼 두 건설사 외에도 대형 건설사들의 각축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강남 등 핵심입지에서 굵직한 도시정비사업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