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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금융 교육이 먼저"…농협은행, 청소년 금융교육 '구슬땀'

NH농협은행, 이연호 개인고객부장 인터뷰 청소년들, 입시 위주 교육…금융지식 부족 16개지역에 청소년금융센터…年10만명 교육

입력 2021-10-20 12:40 | 수정 2021-10-20 13:25

▲ 이연호 NH농협은행 개인고객부장이 서울 NH청소년금융센터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정상윤 기자

투자의 시대다. 빚을 내고 영혼까지 끌어 모아 투자와 투기의 아찔한 경계에 선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고 모두가 다 투자 전문가는 아니다.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무작정 뛰어들었다가 손해를 보고 돈, 경제에 대한 관념이 부족해 대부업·보이스피싱에 내몰리기도 한다.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주요국에서는 초등 교과과정에서 '금융'이 필수다. 금융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성인이 된 후에 금융건전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아쉽게도 입시 위주로 설계된 우리나라 교육체계서 금융교육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우리나라에선 이러한 역할을 은행이 도맡아 하고 있다. 특히 NH농협은행은 금융교육에 꽤나 '진심'이다. 

2015년 전국 16개 지역에 청소년금융센터를 개설해 매년 10만명이 넘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금융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다른 은행·기관들이 단발성 교육행사를 갖는 것과는 규모가 다르다. 농협은행서 청소년 금융교육을 이끄는 이연호 개인고객부장을 만나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직접 들어봤다. 

이연호 NH농협은행 개인고객부장은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투자 연령대는 낮아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들이 학교 교육을 통해 정확한 금융 지식을 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협은행은 적극적인 금융교육을 통해 일찍부터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경제개념을 심어 주려고 한다"면서 "금융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리한 투자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고금리 대출, 보이스피싱 등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10대들의 보이스피싱 범죄는 점점 진화하고 있다. 과거엔 피싱으로 용돈을 뜯기는 수준이었다면 '고수익 아르바이트'로 가장한 범죄에 발을 들이는 일까지 확대됐다. 지난달 서울 마포구에선 10대 여중생이 보이스피싱 현금 전달책이었는데 피해액 3000만원을 인출해 달아나다 조직원들에게 납치되는 사건도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여파로 20대 파산자가 크게 늘었는데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긴급생계비를 대부업체서 대출 받아 벼랑 끝에 내몰린 이들도 있다. 또 대학생이 학자금을 가상자산에 투자해 모두 날리는 사례도 있다.

이연호 부장은 "어린 학생들이 처음에는 사기인 줄도 모르고 금융사건에 휘말리고 피해를 보는 일이 많아 안타깝다"면서 "어릴때부터 금융에 대한 개념을 심어주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 시기부터 금융을 알아야 20대가 돼서도 돈을 쓰고 관리할 수 있다. 전국 청소년금융센터는 연령대에 따라 금융기초 상식, 신용관리와 합리적 소비생활, 저축과 투자, 은행직업 체험 등의 커리큘럼을 갖고 있다. 초등학생은 금융·용돈관리에 초점을 맞췄고 중·고등학생 대상으로는 소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이들 사이에서는 은행 직업 체험이 인기가 높다. 아이 체형에 알맞는 은행원복이 마련돼 있어 은행원과 고객 간 역할극이 가능하다. 은행창구와 똑같이 통장개설 및 카드발급 체험도 할 수 있다. 교육현장서 반응이 좋아 지역 대부분 센터에서는 11월 단체교육까지 마감됐다.

이 부장은 "아이들의 습득력이 굉장히 좋다. 돈에 대한 개념을 잘 몰랐던 아이들이 체험을 마친 뒤에는 '이제부터 저축할거야', '용돈을 아껴쓸게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금융교육을 통해 경제 관념을 심어줬구나 하는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 이연호 NH농협은행 개인고객부장이 서울 NH청소년금융센터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정상윤 기자

농협은행은 도시와 떨어진 군·면 단위의 지역을 위한 '이동금융교육'도 제공한다. 2017년 강원도 화천군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양평군 옥천면의 옥천초를 찾았다. 대면 금융교육과 함께 버스형 이동점포(NH Wings)서 은행원 유니폼을 입고 통장/카드를 개설하고 ATM 기기를 체험하기도 했다. 

이제 농협은행은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새로운 청소년금융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이연호 부장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센터 방문교육이 많았으나 최근엔 비대면 교육시스템 환경을 구축해 온택트로 전환했다. 더 넓은 교육이 가능해졌다는 장점도 있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위드코로나 이후엔 온라인 교육의 강점과 오프라인의 경험을 조화롭게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더 많은 학생들이 현장체험을 할 수 있도록 체험관을 확대 개편해 금융을 더 쉽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유경 기자 orange@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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