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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1주기 下] 신중한 이재용 부회장, '승어부' 행보 나설지 관심

국정농단 재판 등 영향 정상적인 경영활동 제약"새로운 시대 맞은 삼성… 이 부회장 이른 시일내 나서야"이 부회장, 반도체 사업 점검 위한 美 출장 여부 주목

입력 2021-10-24 10:09 | 수정 2021-10-25 06:00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 만들어 너무나도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

지난해 1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 타계 이후 열린 국정농단 파기 환송심에서 '승어부' 경영을 다짐하며 언급한 부분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후 삼성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간에 놓인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이 부회장 경영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이 회장 곁에서 꾸준히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이 쓰러진 지난 2014년 이후 삼성을 이끌고 있지만 경영 환경은 녹록치 않은 상태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 1년 간 국정농단 사건 재판과 수감생활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8월 13일 이 부회장은 법무부의 가석방 결정으로 풀려났지만 제한적 행보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 14일 정부 공식 행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향후 3년 간 청년 일자리 3만개를 창출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 이외에는 이렇다 할 대외 공식 일정은 없는 상태다. 

이러는 사이 삼성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를 둘러싼 경쟁사들의 거센 공세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이 글로벌 1위 도약 목표를 내세운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대만의 'TSMC'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유럽까지 대규모 공장을 세우며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으며 인텔까지 가세하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부친의 1주기를 계기로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도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삼성은 향후 3년 간 240조를 투자하기로 발표했는데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위해서 이 부회장이 경영 보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게 재계 시각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삼성전자가 최첨단 반도체 제조 분야를 장악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을 주목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최첨단 반도체 시장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한 이코노미스트는 이재용 부회장의 승부수가 삼성과 한국, 전 세계 반도체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반도체 비전2030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이 회사 역사에 있어 중요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고 평가하며 "대만 TSMC에 대적하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 대표 기업이 되려면 이 부회장이 이른 시일 내 나서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 부회장의 도전은 한국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나서지 않고 품위가 있으며 통찰력을 지녔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제는 거침없는 면모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다음달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미국 내 두 번째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부지 결정과 신규 반도체 설비 투자 여부 등 북미 지역 사업을 점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파운드리 공장 부지는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이 이번 추도식을 통해 어떠한 메시지를 낼지도 관심사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이병철 창업주 추도식에서  "기업은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어야 하고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회장님의 뜻과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조재범 기자 jbcho@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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