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초 선임된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유임 힘실려실적 호조세 및 '만 60세룰' 자유로워…소송·제재 리스크 과제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연임 임기 중 '만 60세룰' 적용 가능성다만, 실적·해외사업 확대 기여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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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복귀 이후 첫 인사가 예년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삼성화재의 인사 향방에 금융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통상 12월초 삼성 금융 계열사들의 연말 정기인사가 단행됐지만, 올해는 이르면 내달 진행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이 부회장의 장기 부재로 경영 활동에 제약이 컸던 만큼, 빠른 인사를 통해 내년도 경영 전략 수립에 나설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한화 등 재계가 빠르게 연말인사를 단행하며 '위드 코로나' 경영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보탠다.

    우선 보험업계는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의 유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지난해 초 대표 자리에 오른 만큼,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3년 임기가 지켜질 것이란 관측이다.

    취임후 실적도 양호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 2658억원으로 전년대비 30.3% 증가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도 전년대비 71.6% 오른 1조 1646억원을 기록, 2분기 즉시연금 충당금 반영에도 높은 실적 개선세를 유지했다.

    삼성 계열사 연말인사의 CEO '만 60세룰'에서도 자유롭다. 전 사장은 1964년생으로 만 57세다.

    다만, 전 사장 유임시 소송 및 제재 리스크 대응이 풀어야할 과제로 꼽힌다.

    삼성생명은 즉시연금 고객들이 단체로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최근 개인이 제기한 즉시연금 소송에선 승소했지만, 삼성생명의 미지급금 부담액이 4300억원으로 보험사 중 가장 많아 관련 여러 건의 소송전 패소시 충당금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생명은 요양병원 암 입원보험금 미지급과 대주주 거래 제한 위반 등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의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아직 징계를 확정하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만약 금융위에서 기관경고를 확정하면 삼성생명은 1년 동안 당국 인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게 된다.

    반면,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연임에는 의견이 갈린다.

    지난 2018년 3월 공식 취임해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연임 기간 중 '만 60세룰' 대상자가 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 사장은 1963년생으로 만 58세다. 공식적인 추가 임기 만료일은 2024년 3월까지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실적 등 그간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는 여전하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25.9% 증가한 7668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744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전년대비 71.7% 증가한 수치다.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해 해외사업을 확대키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삼성화재는 중국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와 지분 제휴를 맺고 합작법인 설립을 진행 중이며, 영국 손해보험사인 캐노피우스에 1억 1000만달러(약 1250억원)를 투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 계열사들에 대한 큰 폭의 인사교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며 "한번의 임기를 다하고 만 60세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의 유임 여부가 보험업계 최대 관심"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