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원유 공급 부족 우려 속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2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과 같은 83.76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1.80달러 오른 84.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46달러 상승한 85.99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의 경우 장중 한때 86달러대로 급등하면서 종전 최고점 2018년 10월3일 86.29달러에 육박했다.

    유가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부족 여파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근월물에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백워데이션도 나타나고 있다. 백워데이션은 현물이나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보다 높은 상태를 뜻한다.

    겨울철을 앞두고 난방수요가 집중되면서 급등한 천연가스 가격도 9% 이상 올랐다.

    이와 함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탄소 중립 달성 계획은 공급 우려를 부추겼다.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최근 사우디 녹색 계획(SGI) 행사에서 영상 연설을 통해 "국제 원유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2060년까지 사우디 내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압둘 아지즈 빈살만 에너지 장관은 "탄화수소, 화석연료, 재생에너지 중 어느 한 가지가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탄소 중립은 종합적이며 포괄정책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에 따른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로 이번 주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원유가, 특히 아시아에서 난방 및 전력 대체품이 되면서 단기에 100달러대로 오를 가능성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내다봤다.

    코메르크방츠의 카스텐 프리치 상품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세가 새로운 주가 시작되면서 지속되고 있다"며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