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토즈, 2012년 애니팡 출시... 국민 게임 등극해외 소셜 카지노 시장 진출, 자회사 플레이링스 성과 뚜렷모바일게임사 플라이셔 인수... 글로벌 시너지 효과 기대
  • 2009년 한국에 아이폰이 처음 선보인 직후, 모바일게임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이 대두됐다. 고사양 스마트폰의 넓은 화면과 터치 조작, 자유로운 네트워크 환경 등이 모바일게임의 기대감을 높여줬기 때문이다. 불과 2년여 만에 한국은 스마트폰 강국으로 우뚝섰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앞장섰던 숨은 주역은 무엇이었을까. '국민'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던 카카오톡과 애니팡 등이 그 주인공이다. 애니팡은 2012년 출시 당시 흥행을 일으키며 개발사에 불과했던 선데이토즈를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게 했다. 현재까지도 누적 다운로드 3500만건을 기록하며 대표적인 국민 게임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시리즈 번호가 두 자리로 바뀌는 10년 동안 선데이토즈는 정체기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수익 창구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애니팡 개발사가 아닌 중견 게임사로서의 변화가 필요했다. 그 고민은 해외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 진출로 이어졌다.

    선데이토즈의 글로벌 도전은 단순한 신시장 개척이 아닌, 애니팡 후광이 없는 맨바닥의 도전을 의미했다. 애니팡으로 검증된 자사의 캐쥬얼 장르 게임을 확대한다는 각오로 나선 것. 엉뚱한 신사업으로 실적과 테마에 편승하겠다는 적잖은 기업들과는 차이가 있었다.

    이 같은 전략은 주효했다. 선데이토즈 자회사인 플레이링스는 소셜 카지노 사업을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182억원의 매출과 35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149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21억원을 올린 플라이셔와 인수 계약을 맺기도 했다. 소셜 카지노로 해외 시장에서 협업할 두 회사의 상반기 매출과 평균 이익률을 더해 보면 합산 매출 6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규모의 중견 게임사가 된다. 

    소셜 카지노 장르의 경우 여느 게임 시장과 마찬가지로 이용자를 모으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이들의 협업은 중장기적으로 큰 시너지 효과로 돌아올 전망이다. 페이스북과 오픈마켓으로 나눠진 두 회사의 수백만 고객과 교차 마케팅, 광고 사업 통합은 특별한 비용없이 이용자와 매출, 서비스를 빠르게 성장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선데이토즈의 새로운 도전에 주목하고 있다. 애니팡의 흥행 신화가 글로벌 무대에서 또 한번 발휘될 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