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밴드 1만8000원~2만5000원최상단 가격형성 유력시총 대비 작은 덩치 고민미주 신규 노선 및 선단 확대 공언
  • ▲ SM뭄바이호가 수출화물을 싣고 부산신항을 출항하고 있다ⓒSM상선
    ▲ SM뭄바이호가 수출화물을 싣고 부산신항을 출항하고 있다ⓒSM상선
    국적선사 SM상선이 막바지 상장절차에 돌입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상선은 이날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가는 1만8000원에서 2만5000원까지로 제시됐다. 공모가 확정 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50만7663주가 배정된 우리사주 청약은 4일 하루만 실시된다.

    이번에 상장되는 주식은 8461만550주로 이 중 3384만4220주를 공모한다. 공모방식은 공모주 절반은 일반공모로, 나머지 절반은 구주매출로 이뤄진다. 삼라마이다스 등 기존 주주들의 주식이 매출되는 만큼 공모가가 높을 수록 SM그룹에 돌아가는 수익은 커지는 구조다. 공모주는 이달 15일 코스닥에 상장되며 공모가 2만5000원 기준 상장 당일 주가 범위는 1만5750원에서 6만5000원까지다.

    최종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2만5000원 형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만큼 보수적인 가격대를 제시했다는 얘기다. 공모가 최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2조1100억원이다.

    SM상선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 7076억원, 영업이익은 3090억원이다. 3분기까지 해상운임이 역대 최대로 치솟았고 연말까지 주요 항만 적체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올해 당기순이익은 1조원 가까이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당기순이익 1조원일 때 시총 2조1100억원에 대한 주가수익비율(PER)은 2.1배로 같은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올해 PER 전망치 3.26배 보다 낮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3032억원을 대입해도 PER은 3.5배 수준에 그친다. 박기훈 SM상선 대표이사는 보수적인 공모가 산정에 대해 "실적을 고려하면 CEO로서 아쉽지만 이론적인 면에서 적정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적에 비해 아직 기업 덩치가 작은 것은 고민이다. 상반기 기준 SM상선의 총자산은 1조1908억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하는 주가순자산비율(PRB)은 1.77배다. 계열사 대한해운의 PBR(1배)를 크게 상회한다. KSS해운 팬오션 등 중소 해운사들의 PBR이 1배 안팎인 것을 감안할 때 사업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M상선은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사업확장에 투입하겠다고 공언한다. 노선을 확장하고 선박과 컨테이너 박스 등 영업자산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SM상선은 현재 미주 서부 노선 4개와 아시아 노선 9개를 운영 중인데 2024년까지 미주 동안 노선을 신규로 개설할 예정이다. 미 동부 최대 항만인 미 동부 최대 항만인 뉴욕·사바나·찰스턴 등을 기항하는 노선을 개설하고 신규 선박을 투입한다. SM상선의 보유 컨테이너선박은 총 18척이다.

    미주 내륙을 잇는 터미널-철도 연계 운송 서비스를 북미 전역으로 확대하고 아시아 노선도 13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노선 확대에 필요한 컨테이너 박스 2만4000개를 향후 3년간 순차 발주한다. 박 대표는 "신규 자산 확보와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 전략에 집중해 외부 환경적 변화에 흔들림 없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