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연말 수주 사활…'3조 클럽' 입성 속속과천주공5, 백사마을 등 '대어급' 시공사 선정 앞둬중견사 현장설명회 참가도 난망…분양물량 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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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건설업계가 연말 막바지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동산시장 호황에 따라 올해 다수의 건설사가 역대급 정비사업 실적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연말까지 대어급 정비사업 물량이 남아 있어 치열한 수주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대다수 정비사업장에서 대형건설사 쏠림 현상이 계속되면서 중견건설사와 수주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건설은 충남 아산 용화주공1단지 재건축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부문 수주액 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비사업 '3조 클럽' 입성에 성공한 셈이다.

    올해 현대건설은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마포구 합정동 447 일원 가로주택', '대전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 '대구 신암10재정비촉진구역 재건축', '용산구 한남시범아파트 소규모재건축' 등 13개 정비사업장에서 시공권을 따내며 3조1352억원의 수주고를 기록 중이다.

    대우건설 역시 지난달 29일 '노량진5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최종 선정되면서 정비사업 수주액 3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회사 측은 올해 11개 정비사업장에서 총 2조9395억원의 수주액을 올린 상태다.

    10대건설사(시공능력평가 기준)로 분류되는 GS건설과 DL이앤씨도 올해 정비사업 부문에서 각각 2조7394억원, 2조6587억원의 수주 실적으로 3조 클럽 입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지난 3월 전주 기자촌구역주택 재개발사업을 시작으로 올해 15개 정비사업장에서 시공권을 확보하며 가장 먼저 3조 클럽에 진입했다.

    올해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다수의 정비사업장이 줄줄이 시공사 선정에 나선 데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대형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가 원활하게 진행된 탓이다.

    이 가운데 다음달까지 수도권 곳곳에서 정비사업 물량이 쏟아지면서 각 사가 막바지 수주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오는 6일에는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주민 총회가 열린다.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5층, 공동주택 1351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4300억원 규모다. 

    현재 시공사 입찰에는 대우건설과 GS건설이 참여했으며, 양사는 조합 측에 각각 '써밋 마에스트로'와 '자이 더 헤리티지' 등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안하며 경쟁에 나선 상태다. 

    공사비 1160억원 규모의 불광1구역 재건축사업도 오는 2일 시공사 재입찰 현장설명회를 진행한다. 지난 9월 열린 시공사 입찰에 대우건설이 단독 참여해 유찰됐으며, 오는 23일 재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공사비 5800억원 규모의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을 비롯 용산구 한강맨션 재건축사업(6200억원) 등 대어급 정비사업장이 연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한편 대형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며 수주 잔고를 늘리고 있는 것과 달리, 중견건설사들은 사업 참여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모습이다. 최근 일부 정비사업장의 경우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중견건설사들의 참여를 거부하는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분양 물량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수도권 정비사업장의 경우 대형건설사만의 리그로 자리 잡으면서 중견건설사들은 조합원들에게도 환영 받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있다"며 "대형건설사 독식에 따른 수주 양극화는 점점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