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매출 58%, 영업이익 40% 증가 규제 리스크 돌파...논란에도 계열사 14개 늘려영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예상치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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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2021년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콘텐츠 분야 매출이 실적을 견인하며 전방위 규제 압박을 이겨내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4일 2021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대비 58.2% 증가한 1조 7408억원, 영업이익은 1682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그동안 금융소비자 보호법과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등 플랫폼에 대한 규제 이슈로 인해 주가 하락을 겪었다. 국정감사 때는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문어발 사업 확장에 대한 논란과 수수료 갑질 문제가 불거졌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3번이나 증인으로 참석해 머리를 숙이며 관련 사업 철수·축소를 약속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플랫폼 규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매출 감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플랫폼 규제 리스크로 인한 매출 감소는 미미하며, 3분기 실적에는 사업 철수에 대한 부분도 직접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의 흥행과 카카오웹툰의 해외서 호재 등으로 3분기 실적을 낙관했다.

    카카오는 기존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업종에 진출하기 위한 움직임에도 거침이 없었다. 여론의 뭇매를 맞는 와중에도 카카오는 최근 3개월간 신규 계열사를 14개 늘렸다. 게임, 영상, 음악 콘텐츠 사업 관련 회사를 비롯해 디지털보험준비를 위한 법인, 대리운전 등 업종도 다양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규제 압박을 이겨내고 콘텐츠 등 주력산업을 바탕으로 글로벌로 진출하는 카카오가 실적을 꾸준히 유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플랫폼 산업 규제로 인해 신규 사업 확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현재 영위하는 주요 사업만으로도 매출액 성장은 물론 영업이익 개선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실적 내용을 살펴보면 콘텐츠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플랫폼 매출 비중을 앞지른 부분이 눈에 띈다. 전 분기에는 플랫폼과 콘텐츠의 매출 비중이 56%대 44%였지만, 3분기에는 플랫폼 매출 비중이 45%를 차지하고 콘텐츠 매출 비중은 55%를 차지했다. 콘텐츠 매출을 견인한 것은 게임 부문이다.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게임 ‘오딘’의 흥행 성과가 반영되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8%, 전 분기 대비 260% 성장하며 2분기 대비 3345억 증가한 4631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은 증권가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증권업계는 카카오의 3분기 매출을 1조 6600억원, 영업이익은 22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이 1682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은 2분기에 비해 2.3%p 줄어든 9.7%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원인은 외주·인프라비와 마케팅비가 2분기 대비 각각 약 330억, 570억가량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외주·인프라비는 전년대비 74%, 전 분기대비 20% 상승했다. 마케팅비는 전년대비 94%, 전 분기대비 62% 상승하면서 영업비용을 증가시켰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분기는 게임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컸던 분기로 이익규모가 늘어난 만큼 게임 부문 매출 연동비가 높아 영업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동남아 진출과 더불어 픽코마가 일본과 유럽으로 진출하며 글로벌 투자활동이 증가해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