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겨울 신제품으로 '치맥' 궁합 내세워기성세대부터 MZ세대까지 겨냥한 3종 출시치맥궁합 찾는 재미… '황올' 뛰어넘을 신제품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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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소현 기자
    '치맥전쟁'을 예고한 제너시스BBQ가 신제품을 내놓고 '레트로' 감성부터 트렌디한 MZ세대 겨냥까지 동시에 공략한다. 치킨업계에서 처음으로 수제 맥주를 내놓았던 BBQ는 '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신제품 개발로 기선제압에 나섰다.

    지난 4일 오후 BBQ가 가을겨울 치킨 성수기를 겨냥해 내놓은 신제품 3종을 맛봤다. 가장 익숙한 비주얼의 '파더's 치킨'은 옛날통닭을 재해석한 두 마리가 '세트'다. 갈릭과 와사비, 다른 맛으로 구성했다. 한국인의 입맛을 가장 잘 돋우는 마늘 향으로 시작해 코끝이 찡해지는 와사비 맛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한 입 베어무는 순간, 맥주가 생각나는 맛이다. 바삭한 껍질이 숨기고 있던 부드러운 속살과 함께 육즙이 입안을 맴돌자, 맥주를 찾지 않을 수가 없었다. BBQ가 판매 중인 'GPA(GENESIS PALE ALE)'를 한 모금 마셨더니 완벽한 궁합이라는 표현이 떠올랐다.

    아쉬운 점은 가격이다. '옛날' 통닭이 가진, '옛날' 물가가 반영되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소비자 인식에는 짙게 깔려있다. 이날 치킨을 맛보고 매장을 나와 조금 걷는데 옛날통닭 집이 눈에 띄었다. 가격은 한 마리에 7000원이었다. 하지만 BBQ의 '파더's 치킨'의 가격은 두 마리에 2만7000원. 1인 가구를 위해 한 마리(1만4000원)도 판매한다는 설명이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떠올리지 않기는 어려웠다. 

    이와 함께 내놓은 '눈:맞은닭'은 특제 간장소스로 만든 치킨 위에 새하얀 갈릭 후레이크를 쌓아올린 제품이다. 처음에는 당연히 치즈라고 생각했던 하얀 가루가 '갈릭 후레이크'라는 점은 새로웠다. 실제로 한 입 베어물자 향긋한 갈릭향과 짭짤한 소스 맛이 함께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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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소현 기자
    '눈:맞은닭'은 'GENESIS IPA'와 함께 즐겨봤다. 간이 센 안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치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메뉴다. '단짠'의 정석으로, 간이 센 탓에 계속해서 맥주를 들이키게 됐다. 윙과 봉으로 이뤄져 먹기도 편하다. 가격은 2만4000원이다.

    마지막으로 '까먹(물)치킨'은 가장 강렬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새까만 비주얼 탓에 함께 플레이팅된 감귤칩의 색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함께 셋팅된 백년초 소스까지, 사진을 찍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드는 메뉴다.

    이 메뉴는 넓적다리살에 오징어 먹물 튀김 옷으로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출시됐다. 특히 제주맥주와 협업해 내놓은 '치어스'와 어울리는 메뉴로, 제주 감성을 듬뿍 입혔다. 새까만 치킨은 '현무암'을 연상시키고, 감귤칩 역시 제주도 감귤칩이다. 백년초 역시 '제주' 하면 떠오르는 재료다.

    강렬한 '까먹(물)치킨'의 맛은 비주얼과는 조금 다르다. 바삭, 하는 소리와 함께 씹히면서 BBQ 특유의 황금올리브 느낌이 강렬하게 났다. 튀김에 들어간 오징어 먹물은 맛에서 느끼긴 어렵다. 그냥 먹어도 나쁘지 않지만 백년초 소스를 찍어보았더니 훨씬 풍부한 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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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소현 기자
    진입장벽을 높이는 비주얼만 아니라면, 맛은 합격점이다. 2만3000원이라는 가격은 먹는 재미를 감안하면 적절한 편이다. 이날 찍은 '까먹(물)치킨'을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친구들에게 보냈더니, 대부분 신기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친구, 연인과 함께 치킨을 먹을 기회가 있다면 '까먹(물)치킨에 도전해봐도 좋다.

    BBQ는 앞으로도 여러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나선다. '황금올리브'를 뛰어넘을 스테디셀러가 탄생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BBQ와 교촌이 참전한 치맥전쟁의 구도 역시 업계의 관심사다. BBQ는 2019년 옥토버페스트 운영사인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손잡고 수제맥주 개발에 나선 바 있다. 현재 대규모 수제맥주 공장 건립도 추진 중이다. 교촌이 최근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운영하는 인덜지를 인수하면서 업계에는 '치맥전쟁'이 예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