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둔화 속에 수익성 빠르게 악화 중코로나19 특수 옛말… 홈쇼핑 성장 한계 드러내송출수수료 부담 속 T커머스, 라이브커머스 도전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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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쇼핑업계의 내년 화두는 ‘포스트 코로나19’가 될 전망이다. 주요 홈쇼핑업계가 3분기 들어 일제히 매출과 수익성이 둔화되며 성장한계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약해지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 주효했다. 동시에 사업적으로도 T커머스와 라이브커머스의 도전에 직면한 상황. 그동안 ‘코로나19 특수’를 누려왔던 홈쇼핑업계의 잔치가 끝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9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사의 3분기 실적은 일제히 내리막길 일색이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친데 반해 수익성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은 3분기 매출이 260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했다. 

    GS리테일의 GS홈쇼핑은 3분기 매출 29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감소했다. 롯데홈쇼핑도 3분기 매출 2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신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줄었다. 

    CJ ENM 커머스부문인 CJ온스타일은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CJ온스타일의 3분기 매출은 3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 감소했다. 

    홈쇼핑업계의 이런 부진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지난해보다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이는 고스란히 홈쇼핑 매출의 타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이 홈쇼핑 대신 백화점, 대형마트로 쇼핑을 나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이는 앞으로 더욱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을 추진하면서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홈쇼핑이 이례적인 수혜를 누렸지만 앞으로는 그 특수를 반납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더불어 송출수수료에 대한 부담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의 3분기 영업이익 감소분은 고스란히 송출수수료의 인상분이라고 볼 수 있다”며 “송출수수료가 지속적으로 인상되면서 수익성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현대홈쇼핑, GS홈쇼핑 등은 지난해 채널변경, T커머스 채널변경 등이 송출수수료 인상에 상당한 부담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채널 앞번호를 넘보는 T커머스 사업자와의 송출수수료 경쟁은 물론 다양한 유통업계에서 뛰어드는 라이브커머스 경쟁은 적잖은 부담요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 홈쇼핑사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유통업계 다른 관계자는 “3분기 홈쇼핑 업계 전반의 부진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당면한 과제를 보여줬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T커머스, 라이브커머스, 온라인 강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는 것은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