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2주 만에 최고로 올랐다.

    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2.22달러 상승(2.70%)한 84.15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25달러 오른 82.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1.35달러 증가한 84.78달러에 84.72달러에 거래됐다.

    WTI(84.65달러)와 브렌트유(86.40달러) 모두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달 26일 이후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전략적 비축유(U.S. Strategic Petroleum Reserve, SPR)를 반출할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유가가 상승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STEO(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몇개월 동안 휘발유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 미국이 전략적 비축유를 반출할 압력이 낮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미국의 원유 공급은 지난주 약 250만배럴 감소했다. 백악관은 이날 미국의 전략적 비축유 반출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디렉터는 "이번 보고서 덕분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무것도 메울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6%, 전년대비 8.6%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대비 4.8%, 전년대비 42.4%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전월대비 6.7%, 전년대비 89.9% 올랐고, 난방유 가격은 전월대비 13.0%, 전년대비 114% 급증했다.

    미국이 여행 제한을 사실상 해제하면서 여행과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이달 전 세계 하루 평균 원유 수요는 1억배럴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