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전날 대폭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 유입으로 소폭 반등했다.

    1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0.25달러 상승(0.30%)한 81.59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2.14달러 내린 81.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23달러 오른 82.87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원유 시장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놓은 월간 보고서에 이목이 쏠렸다. OPEC은 올해 4분기 세계 원유 수요량을 전달 발표한 예상치보다 하루 33만배럴 하향 조정해 하루 9949만배럴로 예상했다.

    OPEC은 "올해 하루 석유 수요 증가 폭은 570만배럴로 예상된다"며 "지난달 예상치보다 16만배럴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 비용 상승이 수요를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 OPEC의 전망이다.

    OPEC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최근 회의에서 매달 하루 40만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수요 위축 전망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OPEC은 그러나 내년 수요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OPEC에 따르면 내년 하루 석유 수요는 1억600만배럴로 예상된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당시보다 50만배럴 높은 수준이다. 이날 유가가 소폭 상승한 것 역시 시장이 내년 전망에 무게를 뒀기 때문으로 읽힌다.

    전날 유가는 달러 강세로 WTI 기준 3%대 급락세를 보였다. 달러가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유가는 하방압력을 받았지만, 전날 급락 덕분에 저가 매수세가 따라붙었다.

    미국 주간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과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달러 강세가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경유 유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틀 동안 1% 넘게 올랐다.

    리스타드에너지는 "원유 강세론자들이 유가 3달러 급락 이후 상처를 쓰다듬고 있다"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