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 밀고 세미콘 끌고 분기 최대 매출·영업익"내년에도 고수익 전망"
  • 지난 5월 출범한 LX그룹의 LX홀딩스가 첫 성적표를 받았다. 

    3분기 누계 영업수익 1299억2100만원, 영업이익 1036억6700만원으로 튼실한 실적을 올렸다.

    대표 자회사인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은 전 사업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4948억원과 영업이익 209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42.5%, 영업이익은 500.6% 신장했다. 

    자회사인 LX판토스도 매출 2조193억원, 영업이익 974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냈다.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운임 상승 등 물류 시황 호조가 이어진 덕분이다. 

    LX하우시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11.5%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2조 5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4분기에는 'LX지인 인테리어' 브랜드를 앞세운 토탈 인테리어 사업과 프리미엄 건축자재 공급 확대를 통해 매출 증대와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해 나갈 방침을 세웠다. 

    LX세미콘은 3분기 매출액 5054억원, 영업이익 12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37.6%, 166.1% 올랐다. 

    아날로그 반도체 팹리스(설계) 업체인 세미콘의 주력 상품은 디스플레이 구동 칩(DDI)으로 가전·TV·스마트폰 분야 등 디스플레이 제품에 쓰인다. 한국 1위 규모를 자랑하며 전체 매출액의 98.5%를 수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X세미콘이 LX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핵심 축을 이루기도 하지만 구본준 회장의 숙원 사업으로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도 받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다. 

    LX인터내셔널의 경우 하반기 물동량이 성수기를 맞았고, 신규 사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연탄 가격 상승과 인도네시아 감(GAM) 광산 증산 등에 따라 에너지·팜 부문의 하반기 실적은 긍정적"이라며 "물류는 물동량 성수기에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재차 상승하고 있어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LX세미콘은 DDI의 추가 판가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꾸준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판가 인상에 따른 마진 레버리지 효과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고 파운드리 공급 부족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에 내년에도 현재의 고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