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3분기 순익 4.6조, 전년동기比 1.1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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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올해 3분기 국내은행이 분기 최대 규모인 11조6000억원의 이자 이익을 거뒀다. 2018년 2분기부터 12분기 연속 10조원대를 기록했으나 지난 2분기부터 2분기째 11조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집값 급등 속 증시 오름세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대출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6000억원으로 1년 전(3조5000억원)보다 31%(1조1000억원) 증가했다. 산업은행의 비경상적 요인이 컸다. 

    금감원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기업인 HMM(옛 현대상선) 주가 급등으로 CB(전환사채) 전환이익 등 올해 3분기 순이익이 2조2000억원 증가했다”고 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을 제외해도 18개 은행의 순이익은 1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8000억원)보다 3조1000억원 증가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국내은행의 3분기 이자이익은 1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조4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1.44%로 전년동기 대비 0.04%포인트 상승한데다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 자산 증가세 지속에 따른 여파다. 

    3분기 이자수익자산(평잔)은 2551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2785조2000억원)보다 9.2% 불어났다. 

    비이자이익(1조2000억원)은 전년 동기(1조8000억원)와 비교하면 6000억원 감소했다. 외환파생과 유가증권, 수수료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감소한 영향이다.

    비용측면에서 보면 3분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7000억원)대비 2000억원 늘었다. 인건비가 증가한 반면 물건비는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또 대손비용은 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1000억원 줄었다.

    금감원은 양호한 수준의 자산건전성 지속과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라 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동시에 개선됐다. ROA는 0.56%로 지난해 동기(0.47%)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ROE는 7.36%로 같은기간(6.29%)대비 1.07%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장기화와 금리상승 등으로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은행이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