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디지털전환·비대면 플랫폼 수요 증가KDB연구소 "신성장동력 찾는 건설사, 프롭테크에 러브콜"
  • ▲ ⓒ 롯데건설
    ▲ ⓒ 롯데건설
    스마트건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프롭테크의 존재감이 빛을 발하고 있다. 가상현실과 인공지능, 빅데이터로 변화를 주도하며 건설업계의 새로운 서비스 영역 개척에 힘쓰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건설은 빅데이터 분석 기업인 데이터노우즈와 업무협약을 맺고 주택시장 역량 강화에 힘쓰기로 했다. 데이터노우즈는 부동산 가치와 시세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프롭테크 회사로 부동산관련 데이터를 취합하고 AI를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 빠르게 변하는 부동산시장에서 데이터를 분석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국내 경제 흐름과 아파트시장을 전망한다.

    주택가격과 거래량의 변화 추이를 통해 주택경기의 침체기, 회복기, 호황기 등 주기상 단계를 파악하는 벌집순환모형을 개발해 미래 예측성을 높인다. 가격 동향과 인구, 신규공급과 주택수급지수 요인을 고려해 총 4년치의 미래 예상 가격도 추정해볼 수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7월 직방과 업무협약을 맺고 건설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활용에 나서는 등 프롭테크 기업과 활발한 협업을 펼치고 있다. 롯데건설과 직방은 각자 보유한 역량과 인프라를 기반삼아 프롭테크 사업추진 및 경쟁력 강화, 오프라인 디지털 갤러리와 메타버스를 활용한 공간개발, 분양광고 디지털 마케팅 강화, 프롭테크 활성화에 힘쓰기로 했다.

    이 외에도 주택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전환에 주력하고, 직방이 자체 개발한 메타폴리스라는 가상공간에서 롯데건설을 만들고 고객과 소통도 강화한다. 기존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방문하던 공객들은 시공간와 상관없이 아바타로 관람하고, 분양상담도 제공받을 수 있다. 당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건설업계에서 메타버스를 선도적으로 도입하게 됐다. 급변하는 시장트렌드와 고객 니즈를 반영해 지속가능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고 언급하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중견건설사들이 프롭테크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빠르게 신사업 돌파구를 찾아나서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의 약진으로 주택사업 수주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프롭테크에 눈을 돌리고 새 먹거리를 찾는 셈이다.

    대표적인 예로 우미건설은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이 설립한 프롭테크 IT전문 투자회사인 브리즈인베스트먼트 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하고 IoT와 빅데이터, AI, 가상현실 등 다양한 분야 회사와 협력하고 있다. 부동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디벨로퍼 이지스린을 설립하고 부동산 금융분야와 프롭테크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외에도 어반베이스, 스페이스워크, 미스터홈즈, 카사코리아 등 기업 20여곳에 활발히 투자 중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늘고 빠르게 디지털전환이 이뤄지면서 프롭테크 회사들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KDB미래전략연구소의 ‘국내 프롭테크 산업 동향 및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프롭테크 시장은 빠르게 성장중이며 초기 부동산정보 제공 플랫폼 형태에 그쳤던 사업영역도 설계시공, 부동산개발 등 다양한 영역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국내 프롭테크 관련 기업은 지난해말 114곳에서 올해 278곳으로 두배이상 증가했고, 건설사들도 신사업 확장을 위해 프롭테크와의 사업 협력 및 투자를 적극 진행중이다. 보고서는 국내 프롭테크 시장이 아직 초기단계지만 향후 정부 정책적 지원으로 관련 산업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강준희 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 강준희 연구원은 “기존 부동산 거래중개 플랫폼 기업들도 단순 정보제공 기능에서 탈피해 비대면 계약 서비스나 VR홈투어 등 다양한 기술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프롭테크 기술을 활용해 신성장동력을 찾는 건설과 부동산 기업의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