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접점 높은 치킨, 참치캔 등 가격 인상한차례 우유 가격 인상 이후 또 다시 줄인상시장 1위 가격 조정으로 추가 인상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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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원F&B
    연말 먹거리 가격 인상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소비자와 밀접한 치킨 가격 인상 신호탄에 이어 동원F&B의 참치캔 제품 인상까지 이어지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동원F&B가 오는 12월 1일부터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를 포함한 참치캔 제품 22종의 가격을 평균 6.4% 인상한다고 19일 밝혔다. 2017년 가격 인상 이후 약 5년 만이다.

    이에 따라 주요 품목인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50g’은 2580원에서 2800원으로 8.5%,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35g 4개입’은 9980원에서 1만480원으로 5.0% 판매가가 인상된다. 

    지난 8월 출시된 ‘동원 MSC참치’와 10월 출시된 ‘동원참치 큐브’ 브랜드 제품군은 가격 인상에서 제외된다. 인상가가 적용되는 경로는 편의점을 제외한 대형마트, 슈퍼마켓, 온라인 등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경영비용 증가로 제조원가가 상승했다”며 “그동안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등으로 원가인상의 압박을 감내해왔지만,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참치캔의 주요 부재료인 식용유지는 글로벌 공급 불안정에 따라 지난 10년간의 가격 흐름 중에 최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카놀라유와 대두유의 국제 시세는 전년 대비 각각 151%, 147% 상승했다. 통조림 캔의 원재료인 철광석과 알루미늄 역시 전년 대비 64%, 81% 각각 상승했다.

    또한 참치캔의 원료인 가다랑어의 국제 어가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2019년 하반기 톤당 1080달러에서 이달 11월 기준 톤당 1600달러로 약 50% 급등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해외 수요 증가와 유가 상승, 어획량 저조로 인해 가다랑어 국제 어가는 당분간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22일부터 제품 권장 가격 조정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교촌치킨의 이번 권장 가격 조정은 지난 2014년 일부 부분육(콤보, 스틱) 메뉴 조정에 이어 7년 만에 시행되는 것으로 품목별로 최대 2000원이 인상된다.  

    교촌오리지날, 레드오리지날, 허니오리지날 등 한마리 메뉴 및 순살메뉴의 경우 1000원이, 부분육 메뉴는 2000원이 인상된다. 인상률은 평균 8.1%(동결메뉴 제외)다.
  • ▲ ⓒ교촌에프앤비
    ▲ ⓒ교촌에프앤비
    대표 메뉴로 살펴보면 교촌오리지날과 허니오리지날이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 교촌윙과 교촌콤보가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 레드윙, 레드콤보, 허니콤보는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신화시리즈, 치즈트러플순살, 발사믹치킨 등 최근 신제품은 조정 없이 기존 가격으로 유지된다. 이외 일부 사이드메뉴가 500원 상향 조정된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누적된 비용 상승 부담으로 가맹점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에서 더 이상 가격 조정 시기를 늦출 수 없었다”며 인상 요인에 대해 설명했다.

    우유 가격 인상으로 인한 한차례 먹거리 인상이 이어진 직후 연말에 불어닥친 가격 인상 바람에 소비자 체감 물가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참치캔과 치킨 등 소비자들과 밀접한 식품군의 가격이 인상된 데다 각 시장의 1위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만큼 추가 가격 인상도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1위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으로 잠잠했던 치킨업계에서도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연말에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더욱 닫고,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