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법인 신규 출자, 소니 등 영업활동 강화DDI 상승세 기반 역대급 실적 행보 눈길올 OLED TV 출하량 80% 성장 650만대 전망도
  • LX세미콘이 OLED 시장 성장에 따라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법인까지 설립하며 사업 확장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올 3분기 중 일본 법인을 신규출자로 설립했다.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 번째 해외 법인이다. 조직 구성이 완료되면 소니와 파나소닉, 샤프 등 현지 전자업체에 대한 영업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LX세미콘은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업체로, 디스플레이 패널 핵심 부품인 DDI, 타이밍컨트롤러(T-Con), 전력관리칩(PMIC) 등을 설계·판매하고 있다. 이 중 DDI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펜트업 효과로 TV, 노트북, 모니터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늘면서 LX세미콘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LX세미콘은 올 3분기 매출 5053억원, 영업이익 12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6%, 166.1%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1조3602억원, 영업이익 283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 70.3%, 영업이익 308.3% 성장했다.

    태블릿용 DDI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3 시리즈 출시 효과로 모바일용 DDI 출하량 증가세가 뚜렷했다. 여기에 중대형 DDI 가격도 8인치 파운드리 부족 사태 영향으로 10% 이상 재차 인상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TV용 LCD 패널 가격이 하락전환하는 등 패널 수요 둔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수익성이 높은 OLED TV가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하며 LX세미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3분기 OLED TV 출하량은 153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 이상 늘었다. TV 수요가 연중 최고에 달하는 4분기에는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이 사상 처음으로 200만대를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전 세계 TV 시장서 OLED가 차지하는 금액 비중도 2분기에 이어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옴디아는 지난해 365만대 수준이던 OLED TV 시장이 약 80% 성장해 올해 총 650만대 규모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TV 제조사들도 OLED TV 생산에 적극적인 만큼 LX세미콘은 일본에서의 영업활동을 강화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X세미콘 측은 "프리미엄 TV 시장 내 OLED TV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제품 차별화 전략으로 OLED 패널을 선택한 TV 세트 업체의 수가 증가해 대형 OLED TV용 DDI 시장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OLED TV 패널을 양산 중인 업체가 LG디스플레이밖에 없기 때문에 시장 규모는 작지만, 중국 패널업체들이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하고 있어 향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OLED TV용 DDI는 LCD 제품과는 달리 구동 기술 외에 패널 보상 기술이 핵심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쟁력을 보유한 업체들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LX세미콘은 고객사 맞춤형 프리미엄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사의 시장 선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