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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이 중장기적으로 기업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가계부채 급증으로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가계대출이 여의치 않고 있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기업대출 확대를 수익성 강화의 대안으로 추진 중이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초부터 기업금융사업부를 1부, 2부로 나눠서 운영 중이다. 다만, 개인대출 총량에 여유가 있어 연말까지는 현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업계 1위답게 개인대출과 기업대출 밸런스를 맞추면서 내년에는 기업대출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OK저축은행은 기업대출 관련 전문인력 확보를 통한 네트워크 확대를 펼치고 있다. 심사인력 확충으로 기업대출 심사 능력의 고도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실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시장의 니즈와 리스크 통제방법에 대한 끊임없는 조사·분석을 통해 우수업체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기업대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기업과 저축은행이 상호보완하며 동반성장하도록 한다는 의미다.
웰컴저축은행은 2018년부터 기업금융 전담본부를 만들며 기업대출을 시작했다. 특히 2019년에 우리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 등에서 대출심사 업무를 담당한 백득균 상무를 영입하며 본격화했다. 현재 담당 인력은 40여명까지 늘어났으며, 기업대출 자산도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가계대출 비중이 55% 정도인 상황에서 기업대출 확대로 리스크 분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JT저축은행은 기업대출 관련 컨소시엄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기존 기업 여신본부 이외 멀티파이낸싱본부를 신설해 외부 인력도 충원할 계획이다. 기업 여신 및 기업 회사채에 대한 투자 업무도 진행하기로 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상상인금융그룹 ‘듀얼 디지털 금융 플랫폼’인 ‘뱅뱅뱅’과 ‘크크크’를 통해 개인대출 확대에 집중하는 것이 기본방침이다. 동시에 기업금융 등 IB 부문 전반도 강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9월 손인호 前 우리금융캐피탈 상무보를 투자금융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손 상무는 저축은행 기업금융팀장을 거쳐 우리금융캐피탈 기업금융본부장 및 심사본부장을 역임한 25년 경력의 기업금융 전문가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기업대출 확대를 위해 조직을 신설하거나 확대하고, 외부에서 전문 인력을 충원하는 방식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금융당국의 대출규제로 성장하는데 한계에 직면하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기업대출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우려되는 수익성 악화를 기업대출을 통해 상쇄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