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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놀이패'… 대유, 남양유업 백기사로 나선 이유

소송 기간 중 조력자 역할승소시 1조원대 회사 3200억에 인수 가능이종 결합 지적에… "K가전-K푸드 시너지 낼 것"

입력 2021-11-24 11:25 | 수정 2021-11-24 13:00
대유위니아그룹은 왜 남양유업의 조건부 M&A를 받아들였을까?

지난 19일 오후,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은 대유위니아와 상호협력이행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한앤코와의 소송이 끝나면 남양유업을 3200억원에 대유에 넘기겠다는 얘기였다.

소송 기간 중 경영공백이나 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해 재무나 회계, 준법감시 등의 분야에서 대유측의 조력을 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개의 평가는 홍 회장이 불리해진 소송전에서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중견그룹인 대유위니아 등장으로 논란을 빚었던 매각의지를 재천명할 수 있게 됐고 백미당 등 오너 일가의 사업에 대한 지속성도 보장 받았을 것으로 여긴다.

같은날 대유측은 "남양유업의 요청에 따라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짤막한 보도자료를 냈다. 자료 어디에도 인수합병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럼에도 제휴증거금 320억원 중 100억원을 협약서 체결일에 선지급했으며 내달 남은 220억원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세간의 궁금증은 얼핏보기에 남양측에만 유리한 조건부 M&A에 왜 굳이 대유가 백기사로 나섰냐는 점이다.

업종이 워낙 다르고, 법적 공방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연이은 오너리스크에 기업평판 마저 흔들리고, 경영상황도 불안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뜻 이해가 되질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언론문의가 빗발치자 대유는 M&A 성공경험과 K가전-K푸드 콜라보를 이유로 들었다.

여기에 박영우 대유 회장이 선포했던 재계 50위권 진입을 위한 신사업 추진도 곁들였다.

대유위니아그룹은 2014년 위니아만도(현 위니아딤채), 2018년 동부대우전자(위니아전자)를 인수해 흑자 전환시킨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위니아전자, 대유에이텍 등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남양유업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K가전에 이어 K푸드로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그럴싸한 명분 보다 3000억원대에 최대 1조 가치가 있는 남양유업의 인수기회를 얻었다는데 방점을 둔다.

소송에서 지면 증거금을 되찾아 오면 되고 이기게 되면 국내 굴지의 종합식품회사 새 주인이 되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의 현재 시총은 3305억원으로 53% 가량인 홍 회장 지분가치는 1750억원 정도이다. 여기에 8000억원대의 유보자금에 신규공장 설비, 영업조직, 제품력 등을 고려하면 1조원에 달한다는게 시장의 평가다.

상장사 4개를 보유하고 있는 대유는 1700억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 인수대금 마련을 위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박소정 기자 sjp@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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