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0.11달러 하락(-0.14%)한 78.39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3.39달러 오른 81.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06달러 내린 82.25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과 달리 증가하면서 매도세가 유입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9일로 끝난 주간 원유 재고는 101만배럴 증가한 4억3492만배럴을 기록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80만배럴 감소였는데, 깜짝 증가한 셈이다.
이와 함께 미국 주도의 전략적 비축유(SPR) 방출 공조 여파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미국 정부와 한국, 중국, 인도 등 주요 소비국들은 유가 안정을 위해 함께 SPR을 풀기로 했다.
SPR 방출 공조라고 하지만, 빅뉴스에 비해 낙폭은 미미했다. SPR 방출 공조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심이 더 집중됐다.
실제 SPR 방출이 원유 가격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는 낮다.
JP모건은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SPR 방출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원유 수요가 강력한 상황에다 수년 동안 줄어든 투자로 인해 즉각적 생산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SPR 방출 규모가 7000만~8000만배럴 수준으로, 1억배럴 이상을 기대한 시장에 실망으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방출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배럴당 2달러도 안 된다"며 "바다에 물 한 방울 정도"라고 비유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OPEC 및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월례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OPEC+는 석유 증산 규모를 확대하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하고 기존에 합의한 하루 40만배럴의 증산을 진행해 하루 감산 규모를 380만배럴로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