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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한화생명, SGI서울보증 사옥 전경ⓒ각사 제공
최근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민영화가 성공하면서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한화생명·SGI서울보증 지분 매각에 탄력이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공자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내년 지분 매각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서울보증은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로 보인다.
앞서 공자위와 예보는 지난 9월 한화생명 주식매각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외국계 증권사인 UBS를 선정했다.
예보는 한화생명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삼성증권·씨티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운영해왔으나 계약기간이 지난 7월 종료됨에 따라 새 주관사를 선정했다.
예보는 지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부실금융기관이 된 대한생명(한화생명의 전신)에 3조 55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이후 한화컨소시엄이 대한생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1조 1000억원을 회수했으며, 2010년 1590억원, 2015년과 2017년 각각 5000억원, 3300억원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자위 관계자는 "매각주관사에서 시장 및 투자자 동향 등의 정보를 공자위에 넘겨주면 공자위원들이 해당 내용을 보고 매각 시기 및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예보는 기금관리 주체 역할만 한다"며 "연내 한화생명의 지분처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내년 시장상황에 따라 매각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한화생명의 주가가 최소 주당 7000원 후반대에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예보는 지난 2015년과 2017년 매각과정서 한화생명 주식을 주당 7300원에서 7900원 사이로 매각해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화생명 주가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3335원이다. 하지만 내년 '금리 1% 시대'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리가 올라가면 신규 채권을 사들이는 생명보험사 특성상 기존보다 높은 이율이 적용, 운영자산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다수 판매, 이차역마진 손실을 만회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반면, 서울보증은 내년 매각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매각주관사 선정 계획도 미정인 상태다.
공자위는 독과점 문제 규명 등 정책적 선결 조건 등이 여전하고 시장 가격 등을 구체화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서울보증의 보증보험 사업을 독과점으로 봐야하는지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연구용역이 진행되는 등 해당 사안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울러 서울보증이 하고 있는 공적 성격의 사업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적 논의들도 진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보증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공개가격이 없어, 시장 상황 및 가격을 모니터링하다 매각 시기를 잡기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보증에는 10조 2500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국내 보증보험사는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 2곳이 존재했으나,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양사가 지불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정부가 해당 금액을 조달해 서울보증을 설립했다. 서울보증은 2005년 이후 상환을 시작해 아직 6조원 가량의 상환금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서울보증의 경우 남은 상환금 규모가 크고, 순익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배당만으로 기한내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당국의 관련 논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적자금상환관리특별법에 따라 양사의 공적자금 회수 마감일은 2027년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