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대표이사 맡은 이후 24년만에 사의박준-이병학 공동 대표이사 체제… 후계구도는 과제로故 신춘호 명혜회장도, 회장 오른 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 ▲ 신동원 농심 회장.ⓒ농심
    ▲ 신동원 농심 회장.ⓒ농심
    신동원 농심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온다. 그가 1997년 농심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24년만이다. 이에 따라 농심은 본격적인 전문경영인체제를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26일 농심에 따르면 신 회장은 12월 1일자 정기임원인사에서 대표이사 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이 자리에는 이병학 농심 생산부문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농심은 박준 부회장과 이병학 부사장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된다. 신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는 것은 24년만이다. 이에 따라 양 대표이사에 실리는 힘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의 최우선 과제는 향후 농심의 성장과 함께 3세 체제 전환을 위한 토대 전환이다. 

    사실 농심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선 1992년 고(故) 신춘호 명예회장이 농심 대표이사 사장에서 회장을 맡으면서 대표이사 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당시 농심의 대표에 이상윤 전 농심 부회장이 발탁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다. 

    그는 신 회장이 경영수업을 통해 1997년 농심 국제담당 대표이사 사장, 2000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후계구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신 회장은 이번에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았지만 여전히 등기임원으로 이사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주사인 농심홀딩스의 대표이사 자리도 그대로 유지된다. 과거 신 명예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등기이사로 경영에 참여했던 전례가 그대로 이어진 셈이다.

    신 회장의 장남 신상열 부장은 이날 구매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농심 관계자는 “공장 설비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생산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선임함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기초와 내실을 더욱 탄탄하게 다져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