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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구조조정 '끝'… 내달 3조 자구안 매조지

마지막 퍼즐… 건설 정리, 중공업 유증부채비율, 200% 이하로SMR, 수소터빈 등 친환경 포트폴리오 기대만발

입력 2021-11-29 10:07 | 수정 2021-11-29 10:41
두산그룹이 마침내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난다.

내달중 3조 자구안이 마무리된다.

지난해 6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과 3년 만기 재무약정을 맺은지 1년6개월여 만이다. 

두산그룹은 재무약정 체결 이후 지난해 8월부터 ▲클럽모우CC 1850억원 ▲두산타워 8000억원 ▲두산솔루스 6990억원 ▲㈜두산 모트롤BG 4530억원 ▲두산인프라코어 8500억원 등 우량 자산을 잇달아 매각했다. 

마지막 퍼즐이었던 건설도 경영권을 넘기는 것으로 매조지었다.

PEF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더제니스홀딩스 유한회사'에 넘겼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중공업은 26일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7000억원을 채무 상환에 쓰겠다고 공시했다. 

내달이면 사실상 모든 채무를 정리하는 셈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과 중공업의 자산 및 사업 매각 진행이 마무리 단계"라며 "3조 금융지원액 모두를 상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탈원전 여파와 재무구조 개선약정은 힘든 길이었지만 두산의 미래개척엔 쓴 보약이 됐다.

시장에선 벌써 새로운 두산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인 자산 유동화로 재무적부담이 경감된 후 실적도 뒷바침하고 있다"며 "특히 모빌리티, 로보틱스, 로지스틱스 등 비상장 계열사의 매출이 3배 가까이 늘었고, 자체사업의 전자사업에 대한 매출처가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룹의 맏형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을 신성장 사업을 위해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전 세계 에너지 패러다임이 친환경 발전기술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로 관련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수소터빈,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 사업포트폴리오에 대한 투자를 적시에 진행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면서 "시장 성장에 따른 수주 확대를 추진하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2026년까지 수소터빈 3000억원, 해상풍력 2000억원을 비롯해, SMR과 청정 수소의 생산·공급, 연료전지, 수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다각적인 투자 계획을 세워 놓았다.

3D 프린팅, 디지털, 자원 재순환 등 신규 사업도 속도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

당장 중공업의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된다.

지난 3분기까지 연결기준 7510억원을 달성했다. 부채비율도 2019년 말 300%에서 지난 9월 말 199%로 떨어졌다. 유상증자를 마치면 부채비율은 90%대로 내려가게 된다.

그룹 전반의 재무 안정성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두산의 주가는 주요 그룹 지주사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의 주가는 올들어 140% 넘게 상승했다.

5만2400원이던 주가는 12만원선을 훌쩍 넘어섰으며 시가총액은 1조956억원에서 2조495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그룹의 미래인 수소사업 가치도 1조원에 육박한다는 평가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소사업부문의 구조 개편을 반영하면 수소 사업가치가 9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역대 최단 기간에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졸업하는 두산의 저력이 미래성과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연춘 기자 lyc@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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