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기반 다진 이커머스 업계물류 경쟁 점화… 기반 투자 이어져'승자 독식' 위한 출혈 경쟁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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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2월은 유통기업에게 있어 가장 바쁜 한 달이 될 전망이다. 통상 12월은 내년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시기지만 올해는 더 각별하다.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내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화되는 시기. 내년 화두 도출하기 위한 기업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편집자 주>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계획된 적자’를 통한 점유율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상위 기업들은 각각의 온라인 입지를 구축한 만큼, 본격적으로 시작될 물류 경쟁에 대비하며 기반시설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시장 거래액은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용 고객이 폭증하면서 이커머스 기업들의 몸집도 점차 커지고 있다.

    쿠팡의 3분기 매출액은 5조4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커졌다. 네이버 커머스 부문은 3803억원으로 33.2%, SSG닷컴도 3865억원으로 14.7% 증가했다.

    누적 거래액(GMV)는 네이버 27조, 쿠팡 24조, 이베이코리아 13조, SSG닷컴 4조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점유율은 네이버 17%, 이베이코리아·SSG닷컴 15%, 쿠팡 13%로 각 차이는 2~3% 내외다.

    관련업계에서는 ‘점유율 30%’를 시장 변화의 기점으로 보고 있다. 점유율 30%를 달성한 기업이 시장 지배기업으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게 되면 중소업체들이 1위 기업에 흡수·합병 되는 등 시장이 지배기업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기대다.

    승자 독식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물류망과 거점이 되는 물류센터 확보가 핵심이다. 몸집이 커질수록 소화할 수 있는 물량에 대한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이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앞으로의 성장과 경쟁을 위해 배송 역량 확보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현재 가장 큰 물류 역량을 갖춘 곳은 쿠팡이다. 쿠팡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30개 도시에 100여개 물류센터를 갖췄다. 쿠팡은 초기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고 물류 투자를 이어왔다. 올해에도 1조가 넘는 투자를 통해 부산과 청주, 김해, 완주 등지에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쿠팡은 올해 네 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1조38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신세계그룹도 물류 강화에 나선다. 이마트는 오는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고 이마트의 오프라인 점포 일부 공간을 물류센터로 만들어 후방 물류기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매장 내 PP센터(온라인 주문 물품을 포장하는 장소)를 확대하고 IT인력도 보강했다. SSG닷컴의 신선식품 배송 체인과 이베이코리아의 비식재 배송의 시너지를 위함이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 등과 손잡고 물류 안정화에 나선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8일부터 1만9834㎡(약 6000평) 규모의 ‘콜드체인 풀필먼트 센터’ 운영에 나섰다. 식품 등 냉장·냉동 등 저온 관리가 필요한 제품군을 다루는 곳이다. 풀필먼트 센터에서 포장이 완료된 상품들은 곤지암, 대전 등 허브 터미널로 이동한 뒤 자동분류 시스템을 통해 서브 터미널로 이동해 각 가정에 배송되는 방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비대면 소비 트렌드를 5~10년가량 앞당김에 따라 쿠팡, SSG닷컴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의 물류 투자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일·익일 배송 체계를 구축한 기업들의 신장세가 업계 평균 성장률을 상회함에 따라 관련 기업들 위주로 시장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