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이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업계 비상내년 본격적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찬물사태 예의주시… 경영정상화 작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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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에 이어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3차 대유행을 불러일으킨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무려 5배 이상 높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최근 전 세계가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정상화를 찾아가던 업계가 또다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오미크론 등장으로 국경을 봉쇄하는 나라들도 늘고 있다.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체코 등은 남부 아프리카에서 오는 항공편을 중단하거나 자국민 외 입국 금지 등의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앞서 업계에선 내년부터 본격적인 해외여행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국내외 백신접종률이 높아지고 정부의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추진으로 해외여행의 기대감이 고조됐다.
실제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최근 6개월 해외항공권 발매 추이를 살펴본 결과 지난달을 기점으로 여행을 떠나기 위한 항공권 발매가 급증했다. 여행사들도 사이판, 괌, 유럽 등 해외여행 상품들을 잇달아 선보였다.
또한 이달 코로나19 이후 약 2년 만에 해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오기도 했다. 소규모 그룹이지만 한국관광공사 초청 등이 아닌 일반 관광객인 만큼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얼어붙었던 업계에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관점이 컸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나라가 현재까지 17개국으로 늘면서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WHO도 이날 "오미크론이 더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미크론으로 인해 코로나19가 대규모 확산하면 결과가 심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오미크론 패닉으로 여행사 차원에서 해외여행 일정을 취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12월12일 출발 예정인 유럽행 항공권 상품에 대한 전액 환불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계 각국이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조금씩 정상화를 찾아가고 있지만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악재를 만났다"면서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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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항공여객 수요 회복이 가장 느리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이번 변이에 대한 손익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 "해외여행 예약 본격 증가는 내년 1분기, 여객 흑자 전환은 하반기로 예상되는 만큼 대응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이미 큰 타격을 입은 상태라 이번 변이 바이러스로 더 큰 피해가 예상되지는 않는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동안 피해가 막심해 더 큰 피해가 나올 것도 없다"며 "정부의 방역 발표를 지켜보며 당국에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들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내년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미 여행사들이 정상근무 체제 복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필수근무 인력을 제외한 직원들의 유·무급 휴직을 시행했던 하나투어는 지난달부터 전 직원이 다시 정상근무 중이고 모두투어의 경우 출근 인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면세업계 역시 코로나19 국내 유행 상황과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마케팅을 조심스레 진행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인터넷면세점을 전면 개편했다. 상품 할인가를 강조한 전시 형태에서 벗어나 스토리텔링형 매거진 형태로 전환, 고객에게 차별화된 디지털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신라면세점은 교원KRT 여행사와 홈쇼핑 판매상품 단독제휴를 맺고 해외여행을 준비 중인 고객들에게 적립금과 멤버십 업그레이드, 신라리워즈 포인트, 아티제 커피 등을 증정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아시아 1위 전자결제 서비스 기업과 디지털 마케팅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