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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 첫발도 못 뗐다

정밀실사 기간 오늘 종료내달 본계약 협상 돌입, 당초 계획보다 지연산은, "사업성 판단 아직" 대출 소극적 태도

입력 2021-11-30 10:42 | 수정 2021-11-30 11:40

▲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정밀실사 기간이 30일로 종료됐다. ⓒ연합뉴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 절차가 지연되면서 본계약 협상이 내달로 미뤄졌다. 에디슨모터스의 자금력이나 미래 비전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면서 인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정밀실사 기간은 이날로 종료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달 2일 쌍용차와 인수·합병(M&A)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10일부터 정밀실사를 통해 쌍용차의 공장 자동률, 공장 내 자산 등을 점검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23일 서울회생법원에 정밀실사 기간 연장신청을 했고 법원이 이를 승인해 30일까지 연장됐다. 에디슨모터스는 내달부터 쌍용차와 인수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 계약 협상에 돌입한다. 쌍용차는 당초 이달 1일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빨라야 내달 말, 늦으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자금을 1조5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1차 유상증자와 재무적 투자자(FI), 전략적 투자자(SI)로부터 인수자금 31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후 운영자금 5000억원은 2차 유상증자와 FI·SI에서, 남은 7000억~8000억원은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등을 담보로 산은에서 대출을 받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 산은은 에디슨모터스의 대출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산은이 대출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산은은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와 인수 본 계약을 체결하기도 전에 산은 지원의 필요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2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사업성 판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지원에 한계가 있다”면서 “자본 조달수단과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하면서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이후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인수한 후 내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5년 내에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지난 10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 1종 당 500억~1000억원을 투입하면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기차 개발에 소요되는 기간 및 소요되는 투자금액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업계 평가다. 

▲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를 비롯해 벤츠, BMW, 아우디 등이 각종 전기차를 전시했다.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

게다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전동화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탑재한 아이오닉5, EV6, GV60를 출시했으며, 앞으로도 아이오닉6, 니로 EV, EV9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현재 EQC, EQA 외에 연내 고급 전기차 세단 EQS를 국내 출시하고 이후에도 EQE, EQB 등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한다. BMW도 최근 iX와 iX3를 출시했고, 내년에는 i4를 추가해 전기차 경쟁에 본격 뛰어든다는 복안이며, 폴스타도 연말 브랜드 론칭을 하고 폴스타2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갖추고 전기차 신차를 개발하는데 1조원 이상 필요한데, 에디슨모터스의 미래방안은 현실성이 낮아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적인 논리로 접근한다면 산은이 에디슨모터스에 대출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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