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기대감 잠시…오미크론에 일제히 하락리오프닝·해외여행 규제 완화 여부가 주가 회복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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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까지 확산하면서 그동안 대표적인 ‘경제 활동 재개’ 수혜주로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던 항공·여행주가 부진하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봉쇄 조치를 강화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우려로 변하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국내 증시에서 항공주와 여행주는 일제히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항공 대표주인 대한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19%(50원) 하락한 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주가는 10.6%가량 빠졌다. 

    대한항공 주가가 종가 기준 2만600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4월 말 이후 처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일 대비 0.82%(150원) 내린 1만8100원에 거래됐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지난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 기간 주가가 10.8% 하락했다. 

    그동안 화물 전환을 통해 수익을 거뒀던 대형항공사와 달리 여건이 부족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더욱 타격을 크게 입었다. 제주항공(-5.67%), 티웨이항공(-4.23%), 에어부산(-3.72%), 진에어(-1.52%) 등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여행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여행업계 대장주인 하나투어는 전 거래일보다 1.19%(800원) 하락한 6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노랑풍선(-4.17%), 모두투어(-3.26%), 참좋은여행(-2.64%) 등도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각국이 재차 봉쇄로 돌아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미크론은 기존 우세종이었던 델타 바이러스보다 전염성과 백신 회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된 국가는 최초로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벨기에, 호주, 이스라엘, 홍콩, 캐나다 등 총 17개국이다. 아프리카를 거쳐 북미와 아시아까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은 잇따라 입국 제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지난 27일 아프리카 남부에서 오는 여행객 입국을 일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4일부터 2주일간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영국과 미국 등도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등에서 오는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했다. 벌써 다섯 명의 감염자가 나온 호주도 국경 폐쇄 수순을 밟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28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내국인 입국자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시설에 격리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증권가에서는 결국 단계적 일상회복의 지속 가능성이 항공·여행주 주가 회복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운송 업황에 대한 전망은 코로나19 관련된 위기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것을 가정한다”라면서도 “다만 델타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같이 방역 조치의 완화 속도에는 불확실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각국의 여행 규제 완화에 대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델타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같은 예측할 수 없는 돌발변수로 인해 여행 규제 완화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은 크다”라며 “대양주, 미주 노선을 필두로 순차적으로 국제선 여행 규제가 완화된다면 내년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여객 수요는 2019년 수준의 58.7%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