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최근 인수금액 조정 요청대출 논란도 지속, 자금력 우려 여전이동걸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서 제출해야"
  • ▲ 쌍용차 매각 일정이 지연되고 산은이 사실상 대출불가 입장을 나타내면서 매각 무산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
    ▲ 쌍용차 매각 일정이 지연되고 산은이 사실상 대출불가 입장을 나타내면서 매각 무산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
    쌍용자동차 연내 매각이 불투명해졌다.

    대출 논란에 이어 실사연장, 인수가 조정 등 악재가 쏟아진다.

    산업은행이 에디슨모터스에 대출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자칫 매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 마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 인수대금 조정기일을 이달 9일에서 13일로 연장했다.

    지난달 2일 쌍용차와 인수·합병(M&A)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쌍용차에 대한 정밀실사를 진행한 에디슨모터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잠재적 부실 가능성이 확인했다며 매각 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에 인수금액 삭감을 요구했다.

    양측이 체결한 MOU에 따르면 조정가능한 금액은 인수금액의 5% 이내. 에디슨모터스가 제시한 인수금액이 31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55억원 내에서 조정할 수 있지만 한영측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쌍용차와 한영회계법인은 지난달 1일 회생계획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밀실사 기간은 에디슨모터스 요청으로 1주 연장됐고 인수금액 조정을 두고 다시 줄다리기에 돌입하면서 매각일정이 더욱 지연되고 있다. 이달 내 본계약 체결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에디슨모터스의 인수자금 확보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쌍용차 매각이 무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1조5000억원 중 1차 유상증자와 재무적 투자자(FI), 전략적 투자자(SI)로부터 인수자금 3100억원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운영자금 5000억원은 2차 유상증자와 FI·SI로부터, 남은 7000억~8000억원은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등을 담보로 산은에서 대출받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산은은 에디슨모터스의 기술력과 자금력에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대출에 소극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 이동걸 산은 회장이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관련 발언을 했다. ⓒ연합뉴스
    ▲ 이동걸 산은 회장이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관련 발언을 했다. ⓒ연합뉴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상당한 만큼, 법원과 시장, 채권단이 신뢰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디슨모터스의 ▲자금력 ▲기술력 ▲비전 실행능력 ▲관리 경영능력에 대해 제3기관을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산은의 지원을 원한다면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을 제출해야 하며, 그게 없다면 자금 지원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인수금액 조정을 통해 반발하는 모양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도 “예정대로 쌍용차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인수 못한다고 하면 쌍용차는 팔리지 않거나 회생절차가 지속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와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더라도 회생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려면 관계인집회에서 채권단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에디슨모터스가 주채권 은행인 산은과 대립각을 세워봐야 실익이 없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일각에선 일자리 문제와 맞물려 대선이슈가 될 수도 있다는 추측을 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최근 간담회를 통해 에디슨모터스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대선 후보들이 쌍용차 사안을 언급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선 국면에서 핵심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