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화주 유치 중단'택배' 모두 떼라… '방문소포' 고시서비스 철수 TF 운영… 사회적합의기구 탈퇴 추진
  • 우체국이 택배 철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간과의 경쟁없이 본연의 업무인 소포와 우편에만 집중하겠다는 취지이다.

    우체국은 브랜드 개념으로 사용하던 '택배' 명칭을 없애고 모두 '소포'로 바꾸고 있다.

    지역 단위 우체국과 배송차량 마다 부착했던 '택배' 딱지를 뗐다. 아예 '방문소포'를 기관장령 고시로 못박았다.

    우정사업본부에는 '택배 서비스 철수 TF'까지 만들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당초 우체국 택배는 공식 법적 용어가 아니고 이해를 돕기 위한 브랜드 개념이었다”며 “최근 기관장령 고시로 모든 명칭을 ‘소포’로 정정했으며, 배송차량이나 우체국 현장에서도 택배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신규 화주 유치 영업도 중단했다.

    영세업체에 창고를 무료로 제공하는 조건을 달거나, 단가를 깎아가며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섰던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기존 화주 계약도 만료 시점부터 점진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최근 화주 유치 시장에서 우체국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면서 “연초 오갔던 택배 서비스 폐지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 ▲ 용어관련 기관장 고시 ⓒ 우정사업본부
    ▲ 용어관련 기관장 고시 ⓒ 우정사업본부
    우체국 택배 폐지는 우정노조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우정본부는 수년 전 집배원 과로사 문제가 불거지자 위탁 택배기사를 외부에서 충원했다.

    하지만 위탁 인원이 대부분이 노조에 가입하면서 택배논란이 있을 때 마다 파업과 태업을 반복했다.

    자연스레 택배업무까지 집배원에게 전가됐고 우정노조의 반발을 불렀다.

    우정노조는 “과로사 방지를 위해 채용한 추가 인력인데, 잦은 쟁의로 오히려 집배원 업무가 더 늘었다”며 “아예 택배 서비스를 폐지하고 본연 업무인 소포 서비스에만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숱한 갈등 끝에 우본과 우정노조는 노사 합의를 통해 ‘택배’를 폐지하고 ‘소포’에 집중하는데 합의했고 관련 절차를 이행중이다.

    우정본부는 아예 민간과의 차별화를 위해 '사회적 합의기구 탈퇴'까지 논의하고 있다. 노조도 우체국이 택배 사업자가 아닌 만큼 탈퇴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