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영향 여전... 5% 성장에 만족스마트폰용 IC 생산 차질, 부품 공급 난항 '결정적 영향'내년까지 부품 품귀 이어져 원가 상승 압박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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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성장에 급제동이 걸렸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속도로 회복하는데 그쳤다. 이미 2년째 이어진 코로나 상황으로 무엇보다 부품 공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게 시장 회복에 결정타를 준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이 같은 스마트폰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내년에도 상당기간 이어지면서 생산 차질은 물론이고 스마트폰 원가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여 또 한번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2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13억 9200만대로, 올초 시장 예상치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당초 올해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19년 수준(14억 8000만대)이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거의 1억 대 가량 적게 판매된 것으로 분석됐다.성장률로 따져도 올해 두자릿수 회복을 노렸던 것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 밖에 도달하지 못했다. 지난해 워낙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정체가 극심했던 탓에 올해는 기저효과를 나타내며 적어도 11%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은 5% 성장에 만족해야 했다.아직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팬데믹 상황이 스마트폰 시장에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다. 다만 지난해보다는 코로나 충격에서 다소 벗어났다고 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문제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중 하나인 화웨이가 사업을 대폭 축소했다는 점이 시장 전반을 위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게다가 올해 7월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전면 철수를 결정하게 된 것도 악영향을 준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분석했다.하지만 결정적으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주춤했던 데는 스마트폰 주요 부품들의 공급 부족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도 코로나19로 반도체와 같은 주요 부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연쇄작용을 일으킨 셈이라고 볼 수 있는데, 특히 문제가 됐던 차량용 반도체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성장에 발목을 잡았다.스마트폰용 직접회로(IC) 등의 부품 품귀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업계 안팎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도체 특성 상 생산설비나 가동률을 단기간에 크게 늘릴 수 없고 다른 산업분야에서도 반도체 조달에 대한 니즈는 여전히 큰 상황이라 품귀 문제가 당장 내년에 해소되기는 어려운게 현실이다.이렇게 부품 구하기가 어려워지면 자연스럽게 단가는 올라갈 수 밖에 없어 최종적으론 스마트폰 원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도 내년 스마트폰 시장엔 중대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IC칩 가격인상에 따라 스마트폰 최종 생산가격의 약 5~12%가 증가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스마트폰 OEM사들은 마진 문제를 겪게 되고 특히 5G폰과 같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 속도가 내년에도 다소 더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