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이미지 벗기 일환화학·수소·건설 등 종합 지주사 성격벌써 반발… "포스코 모태 앞으로도 포항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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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을 앞둔 포스코 신설 지주사가 어디에 둥지를 틀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철강기업이란 꼬리표를 떼기 위한 작업인 만큼 서울에 자리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53년간 함께한 포항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30일 금감원 공시 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포스코는 다음달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물적분할 안건을 투표에 붙인다. 안건이 통과되면 포스코는 지주사와 포스코로 나뉘게 되며 지주사는 포스코 지분 100%를 확보한다. 분할되는 날짜는 내년 3월1일이다.지주사 전환은 현재 시장에서 주가가 저평가 되고 있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 제철소, 철강업 등 전통산업 이미지가 강해 기업 가치가 평가절하된다는 것이다. 배터리, 수소밸류체인 등 최첨단 산업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재평가 받겠다는 계획이다.신설 지주사는 포스코 뿐 아니라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계열사도 지배한다. 미래사업 포트폴리오 개발, 그룹 사업관리 등 지주회사 기능을 수행한다. 포스코 측은 "그룹 사업의 장기 균형 성장을 구현하는 기업지배구조를 확립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원활한 지주사 기능 수행을 위해서는 서울 설립이 유력해 보인다. 현재 포스코 본사는 경북 포항시 괴동동에 위치해 있다. 자회사 포스코는 포항에 남고 지주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자리잡는 방식이다. 포스코센터는 최정우 회장 집무실을 비롯해 그룹 중추적 기능을 해왔지만, 서류상으로는 서울 사무소다. 최근 철강부문장인 김학동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도 서울 이전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포스코 상장 계열사 6개 중 포스코인터내셔널(인천 송도)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의 본사는 모두 포항 소재다. 계열사 관리를 위해서도 지주사는 서울에 위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앞서 물적분할을 완료한 현대중공업도 울산에 남고 신설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서울 계동 현대빌딩으로 옮겼다.다만 포항 지역 반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을 함께 한 지역 대표 기업의 서울행을 반길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포항 지역 정가에서 백강훈 포항 시의원은 "포스코그룹의 모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포항이었으며 앞으로도 포항이어야만 한다"며 "지주회사가 되는 포스코홀딩스는 반드시 포항에 설립해야 한다"고 했다.포스코 측은 지주사 명칭에 대해서도 포항과 철강을 연상시키는 단어를 배제한 새로운 사명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부터 Z까지 모두 수용가능하다는 의미인 구글 지주사 알파벳과 같은 모델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포항 벗어나기는 선제돼야 할 과제로 꼽힌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주사 관련 사업은 내달 주총 이후 본격화될 것"이라며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