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택소노미 도입 임박…금융권, 자체 택소노미 체계 도입택소노미 활용해 지속가능연계 파이낸싱에 적용 기대금융권, 중소기업 ESG목표달성 코디네이터 시도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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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전반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확산되면서 정부가 K택소노미(K-Taxonomy)인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사들은 K택소노미 도입에 대비해 자체 분류체계를 마련하며, 기후변화와 환경위기에 대응한 친환경 금융상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이에 더해 자체 ESG 추진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ESG 목표달성을 지원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택소노미 프레임워크(분류체계)를 도입했다. KB금융지주는 EU(유럽연합) 택소노미 워킹그룹에 참여해 자사 포트폴리오에 대한 사전 테스트를 수행했다. 

    신한금융지주는 기존 환경사회 리스크 모범규준에 K택소노미 요건을 반영할 계획이다. ESG금융 지원을 체계화하고, 자산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 측정과 관리정책을 고도화하는 식이다. 

    금융사들의 이런 행보는 정부가 EU 텍소노미를 벤치마크한 한국형 녹색 분류체계 제정을 준비하는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환경부는 최근 9대 분야 52개 경제활동을 포함해 재생에너지 발전, 친환경 자동차 리스할부금융 등도 녹색활동으로 인정했다. 

    이밖에 원자력발전과 환경오염물질 저감장치를 장착한 화력발전 등의 포함여부는 논의 중이다. 

    텍소노미 도입은 금융사의 자금공급을 환경‧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활동 위주로 빠르게 전환하는 방아쇠라는 점에서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채원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금융권이 택소노미 적용과정에서 확보된 산업별 ‧기업별‧경제활동별 탄소배출량 측정 능력을 활용해 지속가능연계 파이낸싱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지속가능연계 파이낸싱이란 기업의 ESG목표달성에 따라 금리가 변동되는 금융상품으로 대출과 채권으로 구분한다. 

    채 연구원은 “금융사들이 택소노미 대응 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중견기업 대상 자문서비스를 신규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지속가능연계 파이낸싱 사례가 제한적이다. 

    신한은행에서 중소기업의 ESG 경영 확산을 위해 동반성장위원회와 ‘협력 중소기업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나 글로벌 은행에 비해서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업무협약을 통해 중소기업의 ESG 관련 교육·컨설팅 제공, 특화대출 금리인하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금융권안팎에서는 지속가능연계 대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ESG 목표달성을 지원하는 금융사의 코디네이터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새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팀장은 “중소기업 관련 역량을 지닌 은행들을 중심으로 코디네이터 기능을 확대해 중소기업의 ESG 확대를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