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PO시장 20.8조 규모로 역대 최대치 기록올해도 조단위 기업들 증시 입성 대거 준비중시총2위 넘보는 LG엔솔...1조대 공모 준비하는 현대엔지니어링SSG·컬리·오아시스 등 플랫폼업체 상장에도 관심집중
  • ▲ LG에너지솔루션ⓒ자료사진
    ▲ LG에너지솔루션ⓒ자료사진
    기업공개(IPO) 시장에 수조원대 몸값을 자랑하는 대어들이 잇따라 상장 절차에 돌입하며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호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코스닥 시장의 공모금액은 총 20조 8000억 원으로 종전 최대치인 지난 2010년 10조 2000억 원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조단위 몸값의 IPO 대어들이 지난해 대거 상장에 성공한 덕분이다. ▲1조 5000억 원 규모의 SK바이오사이언스 ▲2조 2000억 원 규모의 SK아이이테크놀로지 ▲2조 6000억 원 규모의 카카오뱅크 ▲4조 3000억 원 규모의 크래프톤 ▲1조 원 규모의 현대중공업 ▲1조 5000억 원 규모의 카카오페이 등이 지난해 상장했다.

    새해에도 공모금액 1조 원이 넘는 기업들이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이다.

    우선 이달 코스피에 입성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증시 IPO 사상 최대어로 꼽히며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이번 공모금액은 최소 10조 9225억 원에서 최대 12조 7500억 원이다. 이는 종전 최대 공모금액인 지난 2010년 삼성생명(4조 8000억 원)의 2배를 넘어선다.

    공모가 기준으로 예상되는 시가총액은 60조 1000억 원에서 70조 2000억 원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으로 단숨에 국내 시총 3~4위에 오르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LG에너지솔루션 몸값이 100조 원대도 넘을 것으로 보고 있어 지난해 말 기준 시총 95조 원인 SK하이닉스를 누르고 국내 시총 2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엔지니어링도 올해 공모주 시장을 달굴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모금액은 9264억 원에서 1조 2112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6조 525억 원이다. 건설업종에선 1~2위를 다투는 수준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모가는 모회사인 현대건설(시총 5조 원) 대비 고평가 됐다는 논란도 있었지만증권가에선 우수한 수주성적 등을 들어 몸값이 10조 원대 에 이를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현재 비상장 주식 거래시장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는 9조 원대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의 정유사 현대오일뱅크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IPO를 통해서 2조 원 안팎의 금액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업계의 상장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SSG닷컴과 컬리, 오아시스 등 업계 대표 주자들이 올해 상장을 목표로 주간사 선정을 마쳐놓은 상태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과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의 기업가치는 각각 10조 원과 5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혈경쟁으로 현재 적자 상태인 SSG닷컴과 컬리는 IPO를 통해 투자 여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새벽 배송업체 중 몇 안되는 흑자기업인 오아시스는 기업가치 1조 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상장에 성공한 카카오 그룹은 올해도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 밖에도 SK스퀘어의 자회사인 원스토어와 SK쉴더즈(전 ADT캡스)를 비롯해 CJ올리브영, 교보생명, 쏘카 등이 올해 IPO 시장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