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C 비계열 비중 60% 육박… 10년새 5배 증가정몽구·의선 지분 29.9%… 일감몰기 더 줄여야김정훈 대표 연임… 실적·주가도 반응
  • ▲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센추리'호.
    ▲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센추리'호.
    현대차그룹의 종합물류기업인 현대글로비스의 비계열 사업 성장이 눈에 띈다. 

    글로벌 화주들과의 연이은 거래성사로 완성차해상운송(PCC) 부문에서 비계열사 매출 비중이 60%에 육박했다.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일감몰아주기 그늘에서 벗어나야 하는 과제 해결에 한걸음 더 다가선 모습이다.

    글로비스는 지난해말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테슬라 전기차를 유럽으로 운송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규모는 5020억원으로 본격적으로 해운 사업에 진출한 2010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단일 루트-단일 계약으로는 같은 계열인 현대차·기아 수준은 뛰어 넘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생산되는 모델3와 모델 Y를 유럽으로 수출중이다.

    앞서 글로비스는 독일 폭스바겐그룹과도 장기 해상운송계약을 맺었다. 5200억원 규모로 2024년 12월까지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 등 유럽 생산물량을 매달 중국으로 단독 운송한다. 

    모기업인 현대차·기아와도 2024년 말까지 수출용 해상운송 계약을 갱신했다. 현대차가 1조582억원, 기아가 9058억원으로 총금액은 1조9640억원에 달한다. 현대차와 기아의 수출물량 중 60%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잇단 PCC 계약은 독보적인 완성차 운송 역량과 노하우에 기반한다.

    글로벌 PCC 선사로는 처음으로 차량 7300여대를 동시에 수송할 수 있는 '포스트 파나막스'급 운반선을 투입했고 국내외 자동차선 전용 부두를 확보해 일관 물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규모 수주 이상 고무적인 것은 비계열 매출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는데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비계열 비중은 60%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0년 11% 대비 10년새 5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1년 전 52%에서 8% 이상 증가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PCC 부문이 글로비스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연간 매출액은 적어도 2조6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센추리'호.
    글로벌 물류 영토 확장에 공을 세운 김정훈 사장은 2024년까지 임기를 늘린 상태지만 묵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23.29%)과 정몽구 명예회장(6.71%) 등 총수 일가 지분이 29.99%로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에 포함된다.

    완성차 해상운송에서 계열사 비중은 절반 아래로 떨어졌지만 전체 매출 가운데 모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도 70~80%에 달한다.

    김 사장이 해상운송사업과 물류부문 확대로 전체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는 데도 힘을 쏟는 이유다. 

    주가와 실적도 반응하고 있다.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른 대주주 물량 오버행 우려로 부진한 행보를 보이던 주가는 17만원선까지 회복했다.

    전년 4분기 매출액은 11.4% 늘어난 5조4340억원, 영업이익은 81.5% 증가한 318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