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그룹, 항공업 진출 의지 공식발표입장자료서 티웨이항공 겨냥한 공격적 표현 사용3월 주총, 양측 맞대결 첫무대 될 전망예림당, 소액주주 및 우호세력 확보 추진
  • ▲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 간 티웨이항공 경영권 다툼이 격화되고 있다. ⓒ뉴데일리DB
    ▲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 간 티웨이항공 경영권 다툼이 격화되고 있다. ⓒ뉴데일리DB
    대명소노그룹이 최근 티웨이항공 인수 의지를 나타내며 항공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티웨이항공과 모그룹 예림당이 경영권을 어떻게 방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전날 입장자료를 통해 티웨이항공 경영 참여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이번 항공 산업 진출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20일,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를 대상으로 경영진의 전면 교체, 티웨이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를 요구하는 경영개선요구서를 전달했다. 21일에는 오는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 전달과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요청했다. 

    게다가 이례적으로 티웨이항공을 겨냥한 내용을 입장자료에 담으면서 인수를 향한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냈다. 

    해당 입장자료를 보면 ▲“티웨이항공은 현재 항공 안전의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 ▲“부족한 정비 비용과 인력 등 항공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국토교통부가 평가한 운항 신뢰성 부족과 연쇄적인 행정 조치에 따른 과태료 부과 등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 등의 표현이 포함됐다.

    이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의 문제점을 부각해 인수에 대한 ‘명분’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3월 주총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티웨이항공 지분율은 예림당+티웨이홀딩스 29.74%, 대명소노그룹 26.77%로 양측 간 격차는 약 3%p에 불과하다.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 간 티웨이항공 경영권 다툼은 우선 3월 정기주총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 오는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모습. ⓒ뉴데일리DB
    ▲ 오는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모습. ⓒ뉴데일리DB
    티웨이항공 등기임원 중 사내이사인 정홍근 대표, 김형이 경영본부장과 김성훈·최서용 사외이사 등 4명의 임기가 올해 3월 만료되면서 양측이 이사회 진입을 두고 대결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특히 대명소노그룹은 서 회장을 포함해 9명의 이사 후보를 내서 이사회에 진입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림당 측에서는 서 회장 등의 이사 선임을 저지하는게 급선무가 됐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대명소노그룹은 이미 티웨이항공 지분 26.77% 매입을 위해 1897억원을 투자하면서 경영권 확보에 진심인 상태”라며 “최근 경영개선요구서를 발송한 점을 보면 양측 간 물밑 접촉에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예림당 측은 이번 주총을 앞두고 소액주주 표심 잡기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티웨이항공 정관을 보면 이사의 선임은 주총 출석 주주의 과반 이상,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지분 비중이 40%가 넘는 소액주주 확보가 절실하다. 

    또 예림당이 대명소노그룹에 비해 부족한 자금력을 만회하기 위해 사모펀드 등을 우호 세력으로 포섭하려는 전략이 유력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예림당이 소유한 성수동 건물 등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우호 세력과 연합하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배 연구원은 “양측 모두 우호 의결권 확보를 위한 활동을 개시할 것”이라면서 “만약 대명소노그룹이 이번에 이사회 진출에 실패하면 예림당 측에서 향후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 방어에 나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양측이 티웨이항공 과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업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율 50%를 넘기려면 예림당 측은 최소 20.26%, 대명소노 측은 23.23%를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 

    전날 종가 3400원을 기준으로 양측 모두 2000억원 내외의 자금이 소요된다. 아울러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를 하게 되면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되면서 예상 금액보다 2~3배가 더 필요할 수 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대명소노그룹의 강력한 인수 의지를 예림당 측이 어떻게 디펜스할 지가 관건”이라면서 “최근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등을 계기로 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게 양측 대립구도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