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지났다" 한목소리중국 변수 전망은 갈려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영업익 7.5%~18.2% 줄 듯
  • ▲ 현대제철 냉연강판 모습. ⓒ현대제철
    ▲ 현대제철 냉연강판 모습. ⓒ현대제철
    국내 철강업계는 지난해 국내외 철강수요 증가와 단가 상승, 중국의 감산 등이 작용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전년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중국의 증산 여부가 국내 철강 업황의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주요 철강 업체들의 실적은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포스코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2390억원으로 전년(9조3222억원)보다 11.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제철은 2조3214억원, 동국제강은 6801억원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7.5%, 18.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 업계는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포스코는 1분기 1조5524억원, 2분기 2조2006억원에 이어 3분기에는 3조1170억원으로 역대 최대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4분기에도 2조원이 넘는 실적으로 연간 기준 9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도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3039억원으로 전년 1분기 297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2분기와 3분기에는 5453억원, 8268억원으로 각각 3795%, 2374%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했다. 

    동국제강도 1분기 1094억원, 2분기 2070억원, 3분기 2985억원으로 매분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3분기 실적은 지난 2008년 2분기에 기록한 2746억원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 ▲ 포스코 광양제철소 용광로 모습. ⓒ연합뉴스
    ▲ 포스코 광양제철소 용광로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철강 업계의 호실적은 전세계적인 철강수요 증가 및 철강가격 상승, 국내 건설경기 회복세 등이 거론된다. 또한 중국이 올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감산정책을 추진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국 당국이 동계올림픽이 끝난 후 철강 증산에 나설 경우 국내 철강 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업황의 가장 큰 변수는 중국의 증산 여부”라고 답변했다. 

    게다가 업계에서도 철강 업황의 고점이 지났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매출과 수익이 개선되면서 힘든 고비를 넘겼다”면서도 “안심하기에는 앞날이 순탄치 않으며, 이미 지난해 말부터 철강 시황의 활황세가 주춤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도 신년사를 통해 “현재의 시장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어느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실제로 철강재 가격은 지난해 3분기 고점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철강 업계 전망에 대해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중국의 철강 생산량 증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면서 “헝다 그룹의 파산 우려로 대두된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