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서 서비스 시범 운영 준비 중 작년 식품 회사 벗어나 유통전문기업 청사진 일환퀵머서스 시장 규모 5조원… 유통업체 대거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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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퀵커머스(Quick Commerce·즉시 배송) 경쟁이 치열하다.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은 물론 식품업체 hy(옛 한국야쿠르트)도 도전장을 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조만간 퀵커머스 시범 서비스에 돌입한다. 고객이 쇼핑앱 등에서 필요한 제품을 주문하면 성남, 광주, 일산 등 일부 지역에서 전기차를 활용, 신선식품 등을 배달하는 형식이다. hy는 배송 서비스를 진행할 제휴사와 협의 중으로 알려진다.
앞서 hy는 지난해 초 사명변경을 시작으로 3월에는 유통전문기업을 향한 청사진으로 물류를 결합한 신규 비지니스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식품 회사에서 벗어나 자사 배송 서비스를 복수 제휴사에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hy는 지난 7월 퀵커머스 사업을 위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동맹을 맺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hy의 통합 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IT 플랫폼을 지원한다. hy는 이러한 시스템 구축으로 전국 자체 배송망 1만1000여명의 프레시 매니저(FM)와 IT플랫폼을 연동한 근거리 퀵커머스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hy는 늘어날 물류량에 대비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회사는 내년까지 1170억원을 투자해 신규 물류·생산 인프라를 구축한다. 물류센터는 논산시 동산일반산업단지에 2만4793㎡ 규모로 짓는다. 자동화 시설을 갖춘 최신 풀필먼트 센터로 하루 평균 20만건 이상 물류 처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hy가 퀵커머스 사업 투자에 나서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되면서 비대면 쇼핑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식품 시장 규모는 2020년 43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5% 늘었다. 퀵커머스 시장 규모 역시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으로 장보기를 하는 트랜드가 지속되고 있다"며 "유통 기업들도 빠른 배송 서비스를 확보하는 게 경쟁력의 척도가 됐다"며 최근 많은 기업들이 퀵커머스에 열을 올리는 이유를 분석했다. -
실제 대형 유통기업들도 퀵커머스 전쟁에 돌입했다.
롯데슈퍼는 퀵커머스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SPC 해피오더 앱 내 퀵커머스 시버스 해피버틀러를 통해 롯데슈퍼 상품을 공급한다. 고객은 롯데슈퍼의 신선·가공식품과 생활잡화는 물론 SPC그룹 브랜드의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을 함께 주문할 수 있다. 주문한 제품은 이륜 배송서비스를 통해 15분~1시간 이내에 배송이 완료된다.
홈플러스는 기업형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통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1시간 내 즉시 배송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1시간 즉시 배송 서비스는 매장 반경 2~2.5km 내 거주하는 고객이 모바일 앱 또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집까지 배달해준다.
GS홈쇼핑과 통합을 완료한 GS리테일도 퀵커머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자체 배달전용 앱 우딜-주문하기를 출시했다. 우딜앱은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한 시간 내 배달하는 서비스로 우리동네마트와 GS25 메뉴를 통해 배달 주문할 수 있다. 신선·조리·가공 식품 등 3만500여종의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어플리케이션에 온라인 주문 서비스를 신설하고 수도권 일대에서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스피드 e장보기서비스를 개시했다. 서울 광진구, 서초구와 경기 동탄 등 수도권 3개 점포에 한해 서비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