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채무 비율 109.4%…경쟁사 대비 여전히 높다는 평가주거용 부동산에 치중된 PF 포트폴리오, 비주거용으로 다변화“부동산 PF 심사 시 철저한 주택담보대출비율 기준 적용”“적극적인 셀다운 통해 보유 포지션 철저히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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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 우발채무(채무보증)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자기자본 규모를 웃도는 우발채무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던 만큼, 회사의 우발부채 익스포저 및 자산건전성 변화 여부에 대해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기준 우발채무 규모는 1조2898억원으로 자기자본(1조1787억원)의 109.4%에 달한다. 작년 3분기(121.2%)보다는 감소한 수준이지만, 금융당국이 권고한 기준인 100%는 여전히 웃돌고 있다.우발채무란 일정한 조건을 충족할 경우 언제든 부채로 변할 수 있는 잠재적인 부채를 말한다. 현실에 존재하는 부채는 아니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확정된 부채가 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하이투자증권의 우발채무 규모는 지난 2018년 말 75590억원에서 2019년 말 9776억원, 2020년 말 1조4420억원까지 2년 연속 증가했다.지난해 상반기 일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 셀다운(재매각)으로 규모가 감소했지만, 하반기 들어 다시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이는 하이투자증권이 지난해 부동산 PF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실제 회사는 지난해 전체 규모 기준 ▲안성쿠팡물류센터 720억원 ▲향동 지식산업센터 4000억원 ▲마곡 MICE 복합단지 2조5000억원 ▲부산오시리아메디타운 2750억원 ▲가양자동차매매단지 1100억원 등 적극적인 부동산 PF에 나서며 투자은행(IB) 실적을 쌓았다.이에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회사의 우발채무, 부동산 위험 등에 대한 리스크를 제기하기도 했다.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은 IB 영업 확대 과정에서 우발부채 규모가 늘며 경쟁사 대비 우발부채 비중이 큰 편”이라며 “우발부채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저로 구성돼있어 부동산 경기에 따라 재무 안정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 또한 “분양 성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신규 사업장 및 브릿지 대출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개발자산 사업성과 부동산 업황 변화에 따른 신용위험을 부담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그는 “과중한 양적 부담과 시장 금리 상승 관련 부동산 업황 저하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우발채무 규모 축소, 기초자산 분산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다만 회사 측은 부동산 채무보증비율을 자기자본의 100% 이하로 유지케 하는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채무보증비율은 작년 3분기 기준 72.7%로 집계됐다.회사는 또 낮은 부동산 채무보증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주거용 부동산에 치중돼있던 포트폴리오를 비주거용으로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이는 금융당국에서 제시하는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금액에 반영되는 비율이 부동산 유형에 따라 차등화됐기 때문이다.실제 금융당국은 아파트 등 국내 주거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 전액을 채무보증금액으로 반영한다. 하지만 국내 상업용 부동산과 해외 주거용·상업용 부동산은 투자액의 절반만 반영한다.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동산 PF 심사 시 개발대상 부동산의 분양성 등을 고려해 철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라며 “매입확약이 필요한 경우 국내 3대 신평사가 평가한 회사채 기준 A- 이상의 등급을 보유한 건설사의 책임준공 확약이 있는 경우에만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그는 또한 “적극적인 셀다운을 통해 보유 포지션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라며 “금융투자업 규정에 따라 부동산 채무보증비율을 최대 100% 이내로 관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