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DB손보 대출 빗장 풀어…총량 증가율 4.1% 안팎KB·동양, 부동산담보 등 대출별 증가율 최대 20% 상회"재개 계획 아직 없다"…상반기까지 관리 이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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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들이 지난해 중단했던 대출 재개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각 사별로 사뭇 다르다. 

    당국이 제시한 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크게 상회한 회사들은 시장 반응을 지켜본다는 분위기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이달부터 중단했던 대출 중단 조치를 해제했다.

    DB손보는 지난해 9월 신규 신용대출 취급을, 삼성화재는 10월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 바 있다.

    당초 금융당국은 지난해 보험사의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전년대비 4.1%로 제시한 바 있다. 양사는 대출 여력이 생기면서 관련 대출을 재개했다는 설명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25조 8934억 2500만원으로 전년말(25조 8308억 400만원)대비 0.2% 증가했다. 

    취급을 중단했던 부동산 담보대출 규모도 지난해 9월말 기준 14조 3663억 1700만원으로, 전년말(14조 640억 8100만원) 대비 2.14% 증가했다.

    DB손보는 같은기간 당국의 증가율 가이드라인을 소폭 상회하기는 했지만, 4%대 증가율을 보이며 안정권에 접어든 모습이다.

    DB손보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12조 5402억 9600만원으로 전년말(11조 9451억 8300만원) 대비 4.98% 올랐다.

    반면 KB손보와 동양생명은 대출 재개를 언제할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KB손보는 지난해 9월부터 주택담보대출를, 동양생명도 같은 시점에 '오피스텔 담보대출· 임차보증금담보대출(임대아파트 보증금, 일반전세 보증금)'을 중단했다. 

    업계는 이들이 중단한 부동산 담보대출·지급보증대출 등에서 15%를 상회하는 증가율을 보여, 상반기까지 타이트한 대출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KB손보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7조 9638억 1700만원으로 전년말(7조 1421억 1100만원)대비 11.5% 증가했다. 이중 부동산 담보대출은 같은기간 1조 9248억 1200만원으로 전년말(1조 6540억 6300만원)대비 16.3%의 증가율을 보였다.

    동양생명은 같은기간 부동산 담보대출과 지급보증대출이 20% 안팎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9월말 기준 부동산 담보대출 규모는 2조 637억 800만원으로 전년말(1조 6825억 2500만원)대비 22.6% 증가했다. 지급보증대출도 1조 2315억 8100만원으로 18.5%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KB손보와 동양생명은 대출별 증가율이 전년말대비 최대 20%를 육박하고 있는데다, 당국의 올해 대출 총량 규제 기조도 여전해 상반기까지 보험사들의 대출 재개 움직임을 일단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